국내 운용사 위탁자산 비율 3.9→10% 점진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및 금융산업 뒷받침
2022년 외환보유액 4232억달러 '세계 9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용하는 외화자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국내 운용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화자산 위탁 규모를 확대하기로 해서다.
14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한은은 전체 위탁 외화자산 중에서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비율을 3.9%에서 10%까지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은은 외화자산 연간 운용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은은 추가 선정 기관 수 및 평가 항목 등 계획이 확정되면 과거 운용 성과 자산 운용 규모 등을 감안해 후보 기관(롱 리스트)을 선정한다. 롱 리스트에 들어간 운용사 대상으로 제안서를 요청하고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최종 후보 기관(숏 리스트)을 추린다.
숏 리스트에 들어간 운용사는 프젠테이션을 하고 선정심의위원회 평가를 통해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최종 순위가 정해지면 수수료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맺는다.
한은 관계자는 "위탁 규모와 역량을 갖춘 기관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금년도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2.15 ace@newspim.com |
한은이 국내 운용사에 맡길 외화자산은 많게는 수 십억달러(수 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은 약 4300억달러로 전월대비 약 68억달러 증가했다. 2022년 12월말 기준으로 한국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86.4%)과 예치금(7.9%), 금(1.1%) 등으로 구성된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운용 목적에 따라 현금성 자산, 직접투자자산, 위탁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한다. 2021년말 기준 각 자산 비중은 5.2%, 72%, 22.8%다. 한은은 위탁자산 중 일부를 한국투자공사(KIC)에 맡기고 나머지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국내 운용사에 위탁했다.
한은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주로 외화자산을 위탁했다가 2012년부터 국내 운용사에도 맡기고 있다. 중국 위안화 주식 투자 시 일부 국내 운용사를 위탁운용기관으로 활용했다. 중국뿐 아니라 선진국 주식 일부도 국내 운용사에 위탁운용 하고 있다. 지난해 5개 국내 운용사가 외화자산을 위탁받아 운용 중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국내 증권사와의 거래를 양적, 질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위탁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 국내 자산운용사 운용 역량 강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등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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