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건강 검진을 받았다.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불거진 세대교체론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월터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종합 검진을 받고 오후에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병원 의료진이 바이든 대통령 검진 결과 소견서를 작성중이라면서 이날 중으로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80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출마 당시부터 줄곧 건강 문제와 치매설로 시달려왔다.
그는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1년 11월에 건강검진을 받고, 대장 용종 1개를 제거하고 척추 관절염 등의 진단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17 kckim100@newspim.com |
하지만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체로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라면서 "대통령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적합하다"는 건강검진 소견서를 작성,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15개월만에 다시 건강 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차기 대선 도전 계획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새해에 가족들과 의논해 밝히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후에도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드러냈지만 이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검진 이후 머지않아 차기 대선 출마 발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함께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 이상설과 세대교체론도 정면돌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최근 공화당 의 차기 대선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75세가 넘는 정치인의 정신 능력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그의 주장은 76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동시에 저격한 것이다.
헤일리 전 주지사 뿐만 아니라, 향후 대권 도전에 나설 후보들은 저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물고 늘어지며 세대교체론을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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