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기준 학생 1인당 0.28대 수준
"AI 튜터, 학습 성과 수집한 빅데이터 바탕 운영"
교육부, 디지털 선도학교 300곳·선도교사단 400명 운영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같은 '디지털 기반 교육' 추진 계획이 23일 공개된 가운데 교원 단체는 '성급한 정책 추진' '특정 업체 배 불리기'와 같은 다소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날 정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AI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 개발, 디지털 관련 교사 연수 강화 등 계획이 담겼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학생 1인당 0.28대 수준인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보급 수준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2025년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골자로 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여 교육분야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2023.02.23 yooksa@newspim.com |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모두 부정적 논조의 성명서를 냈다. 정책 추진 일정 등 구체적 내용없이,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우선 한국교총은 "학교 교육의 다양화, 개별화를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시범운영을 무리하게 추진할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 적용을 목표로 전국 7개 시·도에서 디지털 선도학교 300곳, 올해 선도교사단 400명을 뽑아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AI나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이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필요성을 더 키운다'는 점에 있다. 한 학급에 21명 이상의 과밀학급이 전체 초‧중‧고교의 77%, 25명 이상이 40%나 되는 현실에서 디지털 교육혁신은 어렵다는 취지다.
AI기반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되지 않았는데도 시범교육청·시범학교에서 운영될 AI 기반 코스웨어가 일반화 모델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교총 관계자는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의 '베타 버전'이라도 개발이 된 후 모델학교와 TOUCH 교사단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교육현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당위성만을 강조한 채 성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다보면 실효성 없이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교조는 학교가 에듀테크 기업의 경쟁력을 위한 시험대를 제공하고, 이들의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 구입을 위해 국민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AI 튜터는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수집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민간에 공유할 범위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교육협회·에듀테크산업협회 등 민간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수집된 학생 데이터가 고스란히 에듀테크 기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 AI 기술을 학교에 적용시킬 때 소위 민간 부문과 협력하는 거는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맞물린 교원 감축 기조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교조 측은 "대면교육의 중요성은 이미 코로나 상황에서 증명됐다"며 "교육부가 나서지 않아도 학생들은 이미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해 6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스마트 테크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스마트 테크 코리아는 '미래를 연결하다(Connect the Future)'라는 주제 아래 스마트 테크 쇼, 인공지능 빅데이터 쇼, 디지털 유통대전, 메타버스 쇼, 로보테크 쇼 등 총 5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2022.06.08 pangbin@newspim.com |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