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전직 中 외교차관 뮌헨안보회의 참관기 "미국 무조건적인 반중에 당혹감"

기사입력 : 2023년02월24일 09:42

최종수정 : 2023년02월24일 09:42

푸잉 칭화대 주임 중국매체에 기고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여성 외교부 부부장(차관)으로 전 세계 외교가에 명성이 높았던 푸잉(傅瑩)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 주임이 현지매체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됐던 뮌헨안보회의 참관기를 칼럼 형식으로 기고하며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을 소개했다.

펑파이(澎湃)신문이 24일 보도한 참관기는 "회의 참석 중에 느꼈던 감정을 독자들에게 공유해 본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푸잉 주임은 "이번 뮌헨안보회의에서는 1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과 유럽 각국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러시아를 비난했다"면서 "과거 뮌헨안보회의가 토론과 연구의 장이었다면, 이번 회의는 러시아 외교장관은 초청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감정 표현의 장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해리스 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을 비롯해 6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과 30여명의 정부와 군 주요 인사들은 회의장 안팎은 물론 온/오프라인에서 타국 인사들을에게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고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임을 설파했다"며 "미국은 이 위기를 활용해 철저히 유럽을 밀착시키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었다"고 느낌을 적었다.

이어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관심사인 식량과 에너지 문제 등은 소외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인 해결 목소리도 설 자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푸잉 주임은 경색된 미중 관계에 대한 소감을 적었다. 그는 "한 만찬에서 미국의 의원이 '중국이 어떻게 풍선으로 미국에 도발할 수 있나'며 목소리를 높였고, 나는 이에 대해 '중국이 통제를 잃은 풍선으로 미국을 시험할 수 있다면, 성층권 바람은 중국의 좋은 조력자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의에서 '풍선'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유머 소재가 되어버렸다"면서 "어떤 이는 내게 '워싱턴의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그 어떤 이도 중국에 대해 좋은 말을 꺼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참석자들은 '무조건적인 반중'이라 할 정도로 중국의 이데올로기, 경제정책, 대러관계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며 "특히 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거친 발언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미국의 주지사는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중국이 오늘 러시아에 전쟁을 그만두라고 하면, 전쟁은 내일 중단될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오만하고, 유치하고, 강압적인 태도로 느껴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안감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럽의 한 학자가 '미국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중국이 무엇을 하느냐가 아닌 중국의 존재 자체이기 때문에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면서 "이와 달리 유럽은 중국이 무엇을 하느냐에 대해 불안해 하는 만큼 유럽과는 문제 해결과 장애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푸잉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사진=바이두 캡처]

그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중국의 이데올로기에 동의하기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거부감은 커녕 무척 반기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들은 중국과 유럽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인사들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과 더욱 진솔하고 솔직하게 소통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잉 주임(1953년)은 소수민족인 몽고족 출신으로 외교부 아주사 사장(국장)과 호주대사 등을 거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외교부 부부장으로 일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을 맡았으며, 2020년부터는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 주임으로 일하고 있다.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