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서비스 전환 없이도 수익성 확보 기대
에너지, 금융, 우주, 미디어 기업들과 모듈화 작업 진행
바이두 CTO "어니봇, 딥러닝과 산업 융합시킬 것"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 바이두(百度)가 다음달 '챗GPT'와 유사한 자체 챗봇 어니봇(ErnieBot, 중국명 원신이옌, 文心一言)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어니봇의 기업용 서비스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어니봇이 B2B 서비스로 활용되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에 도움이 되는 한편, 일반인 대상 서비스의 유료 전환 없이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공지능학회가 27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개최한 스마트융합산업포럼에서 왕하이펑(王海峰) 바이두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어니봇의 기업 서비스 버전 개발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사가 28일 전했다.
포럼에서 왕하이펑 CTO는 "과거 10년간 인터넷이 산업과 융합됐다면, 이제는 딥러닝이 산업과 융합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산업은 규모와 다양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기 좋은 제반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우수한 딥러닝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 ▲높은 컴퓨팅 능력 ▲정교한 알고리즘을 구비해야 한다"며 "기술개발 난이도가 높고, 하드웨이 비용이 크기 때문에 일반 기업으로서는 문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왕 CTO는 "현재 바이두 어니봇은 복잡한 프로세스를 모듈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산업군에 기업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어니봇은 에너지, 금융, 우주, 제조, 미디어, 도시, 사회과학, 콘텐츠 등 11개 업종의 최정상 기업들과 함께 맞춤형 모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바이두 캡처] |
우선 기업들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각종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금융공학이나 사회과학의 예측 시뮬레이션, 스마트 그리드 시뮬레이션, 우주 공학 시뮬레이션 등의 분야에서 딥러닝 활용 수요가 있다.
또한 제품 R&D 과정에서 ▲미래 트렌드 예측 ▲소비자 반응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챗봇의 문장 작성 기능과 소통 기능은 콘텐츠 극본 제작, 기사 작성, 광고 제작, 고객 응대에 활용이 가능하다.
왕 CTO는 "바이두는 2018년부터 기업용 딥러닝 서비스 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니봇 기업서비스는 전 산업에 적용돼 중국의 AI(인공지능) 기술혁신과 산업융합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바이두는 2018년 독자 개발한 산업용 딥러닝 오픈소스 플랫폼인 패들패들(PaddlePaddle, 중국명 페이장, 飛槳)을 공개한 바 있다.
패들패들은 그동안 중국 내 40여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20만개 기업의 535만명의 개발자가 활용했으며, 67만개의 기업 맞춤형 모델을 만들어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