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 '반짝 증가' 후 제자리
구매건수·단가 변화 없어
상장 '묘수' 역할 해내지 못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컬리가 몸집을 키우기 위해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뷰티컬리'를 론칭했지만, 론칭 이후에 이용자 수와 객단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컬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뷰티컬리 론칭 시점인 작년 11월 한 달만 크게 증가했다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뷰티컬리' 모델로 선정된 블랙핑크 제니.[사진=컬리] |
작년 11월 컬리의 MAU는 732만9000명으로 전달(575만8000명) 대비 150만명 이상이 급증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달인 12월에는 391만1000명으로 10월보다도 더 떨어졌다. 지난 1월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4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구매 건수나 객단가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거래 건수는 ▲11월 225만건 ▲12월 244만3000건 ▲1월 239만8000건으로 작년 8월부터 200만건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 거래단가 역시 ▲5만원 ▲5만1000원 ▲5만4000원으로 직전 3개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컬리는 3개월간의 프리오픈 기간을 거쳐 작년 11월 뷰티컬리를 공식 론칭했다. 기존에는 장보기 채널인 마켓컬리만 있었지만, 컬리라는 상위 브랜드 밑에 뷰티 버티컬 브랜드로 뷰티컬리를 추가한 것이다.
이는 당시 상장을 앞두고 있던 컬리가 몸집 불리기를 위해 택한 선택이었다. 화장품이 컬리의 기존 이용자층에서 교차구매가 많이 일어날 수 있는 품목이고, 신선식품보다 객단가가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론칭 이후 3개월간 나타난 지표들을 보면 뷰티컬리가 컬리가 기대했던 효과를 가져다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을 앞둔 컬리에게 가장 중요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프리IPO 이후 주당 10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컬리의 장외 가격은 현재 2만원대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작년 8월 예비심사 청구를 통과하 올해 2월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고 했던 컬리는 지난 1월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다.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더 적절한 타이밍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컬리 관계자는 "MAU는 프로모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MAU보다 중요한 것은 방문해서 실제로 구매하는 구매전환율"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뷰티컬리 론칭이 구매건당 금액인 '장바구니 사이즈'를 늘리면서 수익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