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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 충격]① 오픈런도 옛말?…백화점 '꽃놀이' 끝났나

기사입력 : 2023년03월09일 08:15

최종수정 : 2023년03월09일 09:08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보복소비 '끝'
작년 4분기부터 백화점 실적개선 '둔화'
실제 백화점·마트서 쇼핑 실적 줄어
연초 백화점 신장률 한자릿수 그쳐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소비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은 오르고 이자 부담은 커졌는데 수입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실질소득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짝했던 '보복소비'도 주춤해진 상황.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충격에 빠진 유통업계 상황을 점검해 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H사 가방을 사기 위해 사상 첫 백화점 오픈런에 도전한 A씨. 평일 이른 아침 명동의 한 백화점에 1순위로 도착한 기쁨도 잠시. 대기줄이 늘어나지 않자 이내 후회가 몰려왔다. 결국 매장 오픈시간까지 기다린 고객은 A씨를 포함해 7명. 평일에는 제법 대기줄이 줄었다는 매장직원의 설명을 들어야 했다.

백화점 명품 매장 풍경이 예전 같지 않다. 대기번호표를 가장 먼저 받기 위해 밤샘도 불사했던 열혈 고객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백화점 입구에 줄세워 있던 간이의자와 텐트도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폭발했던 보복소비 양상이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내수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내수침체 충격] 글싣는 순서

1. 오픈런도 옛말?…백화점 '꽃놀이' 끝났나
2. 성장세 '뚝'…효율화 등 떠밀린 대형마트
3. 물가인상 직격탄...외식업계 '비명'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브랜드 매장 모습. 2022.01.18 kimkim@newspim.com

◆백화점 3사, 사상 최대실적 이면에 4분기 '둔화'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백화점 3사는 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3년 만에 매출 3조원(3조2320억원)을 돌파한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2.9% 증가한 498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 신장률은 미끄럼틀을 탔다. 전년 동기 대비 13.7% 하락한 17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다. 롯데백화점은 쇼핑환경 개선과 브랜딩 강화 등의 이유로 일회성 비용이 다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조141억원의 매출액과 32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40.4%, 21.4% 증가한 수치다. 다만 4분기만 보면 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하락한 실적을 내놨다. 대전 아울렛이 화재사고로 수개월째 영업중단 상태에 빠지며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4분기 14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가까스로 전년 동기(1402억원) 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수치로 들어난 소비심리 악화...새해 백화점 매출 '주춤'

지난해 4분기 백화점업계의 주춤한 성장세는 고물가·고금리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 등에서 얼마나 많이 쇼핑을 했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통계다. 숫자 100을 기준으로 쇼핑을 많이 하면 숫자가 늘고, 쇼핑을 줄이면 숫자도 줄어든다.

지난해 11월 106.3이었던 이 숫자는 12월 106.1로, 이어 올해 1월 103.9로 3개월 사이 2.4% 하락했다. 통계청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한 것을 중심으로 음식료품과 승용차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 백화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명품과 리빙 부분 소비가 한풀 꺾이면서 백화점 업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5%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40%대 고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큰 폭으로 꺾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명품업체들이 지난해 연달아 가격인상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성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 소비심리 분산...올해도 어렵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에 올해 전망 역시 어둡다. KB증권은 올해 현대백화점이 높은 기저 부담 및 소비경기 둔화로 인해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1% 하향 조정해 영업이익률이 0.8%p 개선되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해외여행 회복이 지연되며 백화점을 비롯한 편의점 등에 소비가 몰리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올해 들어 해외 하늘길이 열리며 소비 심리가 해외로 분산되고, 자산가격 하락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올해 백화점업계 뚜렷한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 등으로 실물경기의 하방압력이 심화되면서 국내 가계의 소비심리가 저하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해외명품, 패션, 화장품 등 경기민감도가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백화점 업태의 성장성이 이전 대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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