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 '사활'
해마다 연구개발비 증가...해외기업 제휴 및 인수
독보적 친환경 기술 개발로 시장 선점이 관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탄소중립 현실화를 위해 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연구개발(R&D)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그 동안 탄소배출이 많았던 석유화학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조에 맞게 사업을 전환하면서 관련비용이 대거 투입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연구개발비용을 늘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기조가 팽배해지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은 탄소 감축이 당장 풀어야할 큰 과제가 됐다. 업종 특성상 탄소 배출 감축이 어려운 만큼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친환경 제품에 눈을 돌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관련 연구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직접 기술개발에 나서거나 재활용 및 친환경 제품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재활용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기업 지분을 잇따라 투자하거나 제휴를 맺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뉴스핌] 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반응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LG화학] |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1조2734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지난 2021년에는 1조3909억원, 2020년에는 1조1392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는 2021년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LG화학의 연구개발 실적으론 생분해성 플라스틱소재, 타소중립 관련 신공정 개발, 화이트 바이오 소재 개발 등이 있다. 특히 LG화학은 촉매·공정, 코팅, 유기·고분자 합성 및 광학설계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 R&D 조직은 CTO 및 사업본부 산하의 연구소 및 개발센터로 구성됐다. 미국, 독일, 일본 위성 랩(lab)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및 케미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1379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 2021년에는 1397억원, 2020년에는 1248억원이 투입됐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폴리에틸렌 물성 향상 및 중합 촉매 연구, 친환경가소제 제조 및 품질개선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대전에 중앙연구소가, 경기 성남 분당에 판교 미래 연구소가 있어 차세대 소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379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썼다. 지난 2021년에는 575억원, 2020년에는 490억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연구개발비용을 늘리고 있다.
리튬 이차전지용 CNT 소재 상업화와 친환경 소재 적용 에코 탄성체 소재 개발, 코니컬 스프링용 고무 소재 개발 등이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까지 726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이 투입됐다. 지난 2021년에는 924억원, 2020년에는 800억원 정도가 들었다. 주요 연구개발 실적에는 생활가전용 ABS제품 개발과 자동차용 복합 PP개발, 폐PET 활용 친환경 소재 개발 등이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 감축이 큰 당면과제"라며 "친환경 기술개발이 활발한데 재활용 등 기술개발 선점이 중요한데 초기 비용 대거 투입으로 좋은 연구결과물을 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