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6일 일본 방문 및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관영매체들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王文斌)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관계가 지역평화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개별국가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한일관계 개선이 한일 군사협력 강화, 그리고 한미일 공조 강화 및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왕 대변인은 "중국과 일본, 한국은 중요한 경제·무역 협력 파트너이며,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3자 및 지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한일 양국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기류는 17일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의 보도로 이어졌으며, 대부분의 중국 매체들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환구시보는 17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거대한 반대를 무릅쓰고 방일했다'는 제목의 논평 기사를 내놓았다. 매체는 '아무런 소득없이 양보만 했고 국민감정에 큰 상처를 남겼다'는 한국 국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또한 일본 내부에서는 '한국정부의 양보라는 표현은 진정한 의미의 타협이 아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한국이 내놓은 제3자 배상안은 양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신문사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 바닥 추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한국 내에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굴욕 외교'라는 여론이 거세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메이르징지신문 역시 '굴욕 외교라는 비난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다'라며, 특히 최근 한국 내 여론조사 결과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해 59%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과 한국 양국 국민 사이에 모두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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