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문화와 관광 조화된 '엘프필하모니', 여의도 랜드마크 '청사진'

기사입력 : 2023년03월20일 11:15

최종수정 : 2023년03월20일 11:15

역사적 건물 위에 현대적 문화시설 올려
연간 360만명 방문, 공연장에 관광명소 '각광'
제2세종문화회관 접목시킬 다목적 기능 눈길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여의도 제2세종문회회관 건립을 추진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독일 함부르크를 찾았다. 낙후된 도시에서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발돋움한 함부르크의 자랑 '엘프필하모니'에서 영감을 얻기 위함이다. 공연장을 넘어 전망대를 갖춘 랜드마크를 여의도에서 구현할지

유럽 출장중인 오 시장은 현지시간 18일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했다.

독일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엘프필하모니' 전경.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20 peterbreak22@newspim.com

2017년 개관한 엘프필하모니는 스위스 건축 듀오 '헤르조그&드 뫼롱'이 1966년 지어진 카카오 창고를 오래된 붉은 벽돌 위에 얼어붙은 파도의 형상으로 리노베이션한 건축물이다. 파격적인 외부 디자인으로 완공 이후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랜드마크로 사랑을 받고 있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사비에 기존 창고를 리노베이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 기간만 10년이 넘는 등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사 지연으로 함부르크시와 건축회사 간의 법적 공방까지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파격적인 디자인과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뛰어난 경관 등으로 코로나 이전 기준 연간 360만명이 방문하는 함부르크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1층에서 8층 무료 전망대 '더플라자'로 이어지는 곡선형 에스컬레이터 모습.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20 peterbreak22@newspim.com

같은날 방문한 엘프필하모니는 엘베강에서 배(수상버스)를 타고 접근이 가능했다. 리버버스, 곤돌라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검토중인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 역시 한강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과 연계한 인프라는 문래동에서 여의도로 건립 부지를 변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오래된 붉은 벽돌 창고 위에 파도 모양의 대형 유리 외관이 솟아오른 외관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수상버스를 타고 엘베강을 가로지르며 감상할 수 있는 전체적인 와관은 크리스털로 만든 왕관을 연상케 했다. 사진 촬영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탁월한 모습이다.

엘프필하모니의 또다른 매력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망공간 '더 플라자'다. 37층 높이(8층)에 마련된 이곳은 1층 광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이동하며 함부르크 도시 전체를 360도로 조망 가능하다. 무료지만 사람들이 너무 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인터넷 또는 현장에서 티켓을 발급받아야 한다.

'엘프필하모니' 무료 전망공간 '더플라자'에서 바라본 함부르크 시내 전경.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20 peterbreak22@newspim.com

더플라자에서는 유럽 특유의 낮고 오래된 건물들로 인해 37층 높이에서도 함부르크의 모습 경관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한강과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의도로 부지를 낙점한 두 번째 이유다.

콘서트홀은 그랜드홀, 리사이클홀, 카이스튜디오 등 총 3개를 갖췄다. 이중 메인인 그랜드홀은 2100석으로 무대를 앞에 두고 객석을 배치한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객석이 무대를 가운데 놓고 둥글게 감싼 '비니어드' 형식이다. 벽체를 석고 제질의 오목하게 파인 무늬로 장식해 포근하면서도 웅장한, 독특한 느낌을 줬다.

관람을 위해 공연이 없는 시간대에 방문한터라 공연을 감상하지는 못했다. 현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췄으며 2017년 개관 이후 코로나 직전인 2020년까지 모든 공연이 매진된바 있다고 설명했다.

'엘프필하모니' 메인 공연홀 전경.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20 peterbreak22@newspim.com

서울시는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을 엘프필하모니처럼 공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방문하는 복합문화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공연장(2000석), 소공연장(400석) 및 향후 여의도에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F&B시설, 문화교육시설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한강과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과 야경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랜드마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함부르크의 수변도시개발 프로젝트의 정점을 찍은 엘프필하모니를 모델로 삼아 제2세종문화회관이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 시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엘프필하모니처럼) 다목적 문화시설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곳처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완공되면 현 세종문화화관은 서울시향(콘서트홀) 전용 공간으로 리모델링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