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지원금 최대 46만원 확대...애플페이 노렸나
삼성페이, 온라인 간편결제+비자+버스탑승권 기능 강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애플페이 국내 출시와 맞물려 국내 페이시장을 지키려는 삼성전자와 뺏으려는 애플 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아이폰14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크게 확대된 것은 신제품 공시지원금 확대로 애플페이를 붐업 시키려는 애플의 노림수로 비친다면, 삼성전자는 애플페이가 약한 기능 중심으로 페이의 사용성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애플페이, 아이폰14 공시지원금으로 붐업?
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이폰14및 아이폰14플러스(+)에 대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45만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공시지원금 상향에 첫 스타트를 끊은 지난 3일 아이폰14와 아이폰14+(최고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을 기존 15만2000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17일 SK텔레콤은 13만7000원에서 46만2000원으로 올렸고, 전날 KT 역시 24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업계에선 아이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40만원선까지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통상 아이폰은 최대 20만원선까지 공시지원금을 주는데, 갤럭시 수준의 지원금인 45만원까지 올린 것은 흔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상 이통3사가 비슷한 시기 공시지원금을 크게 높일 경우, 이 공시지원금이 스마트폰 제조사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업계에선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애플페이를 붐업 시키기 위해 아이폰14에 대한 지원금을 크게 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한국에서 출시한 애플페이 가입자는 출시 첫 날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전날 자산의 페이스북 계정에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인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애플페이엔 없고 삼성페이엔 있다...기능 강화하는 삼성
삼성전자 역시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해 애플페이에 들어있지 않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페이와의 협업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결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
삼성전자는 23일부터 네이버페이와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용자는 55만명인데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선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카카오페이 협의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은 삼성페이 입장에선 온라인 간편결제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삼성페이는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서로의 니즈가 맞아 양 사 간에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전날 삼성페이앱 약관를 통해 이달 말부터 해외결제 시 비자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삼성페이에 버스탑승권 기능이 추가된다고 공지했다. 당초 삼성페이는 항공기 탑승권만 삼성페이로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 사용성을 버스 탑승권까지 확대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교통카드가 되는 것에 반해 애플페이는 미국, 일본, 홍콩, 중국에선 교통카드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되지 않는다"면서 "페이 사용자 입장에선 교통카드 기능의 유무가 중요한데, 애플은 아직 그 기능이 없으니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