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교원 세금 등에 교비 쓰인 정황도
성남교육청, 수정경찰서에 수사 의뢰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성남교육지원청이 교비 220억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서울국제학교(SIS) 직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경기 성남 수정구 소재 서울국제학교(SIS) 캠퍼스 [사진=서울국제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성남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국제학교 재무회계실장 이모 씨는 2019년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교비회계자금 220억원을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Gen2)'에 투자했다. 당초 펀드 만기는 1년 뒤인 2020년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팬데믹 등 여파로 해당 상품 환매가 중단되면서 이씨는 투자금 60%인 132억원을 환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이씨를 업무상 횡령·배임과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7조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성남수정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엔 이씨로부터 펀드 미회수금을 변상받아 교비회계로 보전조치하도록 통보했다.
전·현직 교직원들의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납부에 교비가 쓰인 정황도 드러났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교육청 조사 결과, 행정총괄처장인 지모 씨는 중도정산퇴직금 명목으로 5억6400여 만원을 챙겼고, 자신의 소득세 1억1100여 만원을 교비로 대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교원의 건강보험료로 교비 1400만원이 집행된 정황도 파악됐다. 성남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이 전임 총교장 A씨에게 학교홍보자문료를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A씨 가족들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국제학교는 국내 최초로 외국인학교 인가를 받은 곳이다. 연간 학비는 2000만원~3200만원에 달하며, 2021년 연간 등록금 수입은 235억원, 적립금은 174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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