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쓰촨(四川)성의 일부 대학들이 '꽃구경'하고 '연애하라'면서 봄방학 시행을 예고했다.
23일 지무신원(極目新聞) 등 복수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成都)에 있는 시난(西南) 항공직업학원은 20일 '봄 방학 관련 통지'를 통해 내달 1일부터 7일까지를 봄방학 기간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청명절 휴일인 4월 5일을 포함해 일주일간 쉬도록 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봄 방학 시행 이유다. 학교 측은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집중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쓰촨 몐양(綿陽)의 항공직업학원도 같은 주제로 같은 기간 봄 방학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바이두(百度) 갈무리] '쓰촨 대학, 7일 방학으로 연애 장려'라는 검색어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올랐다. |
두 대학의 봄방학 소식은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쓰촨 대학, 7일 방학으로 연애 장려'라는 검색어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올랐고,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관련 해시태크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공부를 장려해야지 연애 장려라니", "대학교는 공부하는 곳 아니던가?"라는 일부 부정적 댓글이 눈에 띄지만 "부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캠퍼스 생활이 그립다, 캠퍼스 연애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던가 "저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 "낭만적이다"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결혼 기피 풍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학교에서 어떻게 연애하는지도 가르쳐야 한다. 행복한 결혼의 기초다", "연애 수업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모두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중국 다수 지방 정부들이 출산 및 육아 보조금을 지원하고, 출산휴가 기간을 늘리는 등 출산 장려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출산은 물론, 결혼까지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 민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763만 6000건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시작된 1986년 이후 가장 최저치다.
중국 혼인 건수는 2013년 1346만 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평균 84만 건씩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 2013년 9.88건에서 지난해 5.41건으로 줄어들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