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행진 예상
메모리 반도체 재고량 평소보다 4배
중국 수출 부진…무역적자 규모 확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마이너스 수출이 6개월간 이어질 분위기다. 이달들어 1~20일 수출만 보더라도 적자기조가 뚜렷하다. 더구나 반도체 재고가 쌓여있다보니 가격 상승 반전도 예상하기 어렵다. 2분기까지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하면서 2년만에 뒷걸음질을 쳤다. 이후 11월 -14%, 12월 -9.5%, 1월 -16.6%, 2월 -7.5%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지난 1~20일 수출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7.4%를 보이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반년동안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다.
문제는 2분기다. 지난 1월의 경우, 월별 역대 수출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도 다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보다는 실질적인 수출 실적을 놓고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2분기 역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질적으로 경기가 나아질 기색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만 보더라도 예전대비 수요가 줄어들며 재고량도 급증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일수는 20~24주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량은 5~6주에 가량이어서 평상시 대비 4배 가량 적체된 상태인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량을 크게 집중하다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재고량이 급증한 탓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부분 감산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아직은 두드러진 재고 감소 소식은 알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흉터 한 관계자느이 말이.은 살펴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답변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중 무역에 대한 자연적인 감소나 규제 역시 우리나라 수출 확대를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대중 수출을 보더라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소비재 수출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분야 수출 규제 역시 향후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정부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반도체 수출을 늘리기 위해 무역금융 등을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낮은 반도체 가격에 따른 수출 감소를 줄이는 데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지난 22일 이른바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을 통과시켜 반도체 기업은 한숨을 돌릴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감세 혜택을 체감하려면 내년이 돼야 한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를 수출이나 경제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긴 하나 최악의 경우를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범부처가 수출에 매달리고 있긴 하나 글로벌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과기부 역시 ICT 산업 분야 수출 동향을 비롯해 대응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나 실제 반도체 등 ICT 수출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는 확신이 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