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없는데도 유사앱 홍보해 유료 결제 유도
투자서비스도 기존 챗봇 연계 만족도 떨어져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제가 쓰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챗GPT 아닌가요? 유료 결제까지 했는데..."
최근 챗봇 서비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서 유료결제를 한 뒤 사용하고 있는 황모(44·직장인)씨는 챗GPT의 앱 서비스가 없다는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챗GPT가 인기여서 모바일 앱 다운로드 플랫폼에서 '챗GPT'를 검색하고 한 챗봇 앱을 이용중이다. 로고 역시 챗GPT와 비슷해 의심없이 사용을 했다. 하지만 실제 보니 로고 역시 유사한 가짜였다. 환불 역시 잘 되지 않아 황씨는 화가 잔뜩 났다.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인 챗GPT 열풍 속에서 유사 챗봇 애플리케이션이나 투자 서비스를 알리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챗GPT는 출시 2개월만에 월간 활성자 수를 1억명까지 확보하면서 전세계적인 챗GPT 열풍을 불어왔다.
자체적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챗GPT를 활용한 자동 생성형 AI까지 출시되면서 그야말로 인공지능 시대를 소비자들이 만끽하게 됐다.
챗GPT 출시 이후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림자 역시 짙게 드러워지고 있다.
챗GPT는 인터넷 브라우저(웹)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데도 유사한 이름의 모바일 앱이 줄지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일부 앱의 경우에는 다운로드와 동시에 수십만원의 결제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챗봇 서비스는 다양하게 개발이 돼서 출시가 된 것인데, 챗GPT라는 초거대AI가 나타나면서 수준차이가 드러났다"며 "앱 개발사들은 챗GPT와 유사한 키워드를 활용해 앱을 개발하는데, 실제 답변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더구나 평가나 리뷰만 보고 앱을 다운로드해서는 안된다는 IT전문가들의 조언도 이어진다.
한 IT전문가는 "마케팅 업체에게 맞기면 평가나 리뷰를 대신 써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리뷰가 된다고 말할 수 없다"며 "해당 챗봇 앱은 잘 실행이 되지 않는데도 '최고의 앱'으로 평가를 하기 일쑤여서 그런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투자시장 역시 챗봇 신드롬에 빠졌다. 아직은 챗GPT를 활용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챗봇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챗봇 서비스 자체가 투자에 대한 확답을 내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소비자는 "여기저기서 '챗봇, 챗봇' 그러는데 실제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한테 있기 때문에 챗봇의 정보가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며 "그저 자신이 기존에 쓰고 있는 서비스에 연동이 돼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아직은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