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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도시흉물 수도강철, 문화 스포츠 야외 박물관 변신

기사입력 : 2023년03월30일 12:26

최종수정 : 2023년03월30일 12:33

개발보다는 보존, 2000만 시민의 쉼터로
문화 지형도 바꿔 베이징의 명소로 탈바꿈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웅장한 규모의 녹슨 고로와 담장처럼 이어진 철강 구조물. 까마득히 치솟은 공장 굴뚝. 고로에선 불꽃이 튀어오를 것 같고, 굴뚝에서는 당장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베이징의 서쪽 스징산(石景山)구에 예전 수도강철 공장 자리가 있는데 지금은 문화 예술 스포츠 오락 전시 컨벤션 분야로 탈바꿈 했으며 베이징 서부 관광 레저 휴식의 명소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강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치러질 무렵까지만 해도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고도 성장과 함께 도시가 급팽창하면서 베이징 서쪽에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들어선 수도강철은 졸지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8.63평방킬로미터의 넓은 공장 부지. 베이징시와 개발업자가 마음만 맞추면 천문학적인 수익이 불을 보듯 뻔한 노른자위 땅이었다. 마치 예전 서울 영등포 공업단지가 그랬던 것 처럼 사람들은 공장 부지가 상가와 아파트 단지로 바뀔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서쪽 스징산 구의 수도강철 공원. 전통 강철 공장이 도시 재생을 통해 전통 산업 야외 박물관 및 각종 전람회 개최 장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22년 2월 이곳에서 동계 올림픽도 열렸다.    2022년 9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30 chk@newspim.com


하지만 세간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베이징시는 2010년 스징산구 수도강철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스포츠 문화 오락을 중심으로 한 3A급 관광지로 조성했다. 세계 도시 재생 전문가들은 문화 스포츠 공원으로 수도강철을 리모델링하면서 국제도시로서 베이징의 품격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곳 수도강철 공원에서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렸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연속해서 베이징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의 제2 개최장소로서 첨단 과기, 핀테크, 디지털 경제, 혁신 부문의 전시장이 설치됐다.

2022년 당시 베이징시 서기였던 차이치 현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은 같은해 9월 이곳에서 열린 서비스 무역박람회의 과기 금융 혁신기술 부스를 돌아보면서 도심속의 노후화한 공업 설비가 문화가 융합된 개방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메머드 국제도시, 베이징 도심속의 수도 강철 공원은 살아숨쉬는 전통 강철 공장 박물관이자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고 인증샷을 찍는 멋진 문화 예술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발생직 전인 2019년 일부가 대외에 개방이 됐다가 코로나로 닫히는 통에 한국인들한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 서쪽 스징산 구의 수도강철 공원에 옛날 공장 시설물이 관광거리로 보존돼 있다. 2022년 9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30 chk@newspim.com

수도강철이 베이징 스징산구에 들어선 것은 1919년이라고 한다. 경제 건설이 가장 왕성할 무렵인 1994년 수도강철 철강 생산량은 824만톤으로 중국 전체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경제가 고속 성장하고 수도 베이징이 발전함에 따라 수도강철 공장이 속한 스징산구도 도심권 안으로 들어왔다. 베이징시는 도시 재생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논의를 한 끝에 전통 공장시설 상당수를 그대로 야외 박물관으로 보존하면서 공장 부지를 문화 컨벤션 스포츠 디지털 컨셉트의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뒤 베이징시는 2008년 올림픽을 치른직후인 2010년 수도 강철 설비 이전을 완료하고 공장 라인 가동을 일체 중단시켰다. 2016년에는 이곳에 '2022년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입주했다. 공장은 하루 아침에 박물관이 됐고 수도 서쪽 스징산에는 대기 질이 개선됐다.

수도강철 단지는 이렇게 해서 개발업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대신 고스란히 2400만명 베이징 시민들 품으로 돌아갔다. 수도강철 공원에서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점프 대회가 개최됐다. 2023년 새해 원단 연휴에는 새해맞이 행사를 위해 3만명 인파가 수도강철 공원에 몰려들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문화 스포츠 관광 명소및 야외 박물관으로 변신한 중국 베이징의 수도강철 전통 철강 공장. 2022년 9월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3.30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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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기 신도시 도시철도 2년이상 빨라진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사전청약이 본격 시작된 하남교산, 고양창릉, 남양주왕숙을 비롯한 3기 신도시 지하철 건설이 1·2기 신도시에 비해 최소 2년 이상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에서 거둬들인 광역교통개선분담금으로 주요 도시철도 사업비를 전액 가까이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이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면 LH와 운영사업자(코레일·서울교통공사 등)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업비를 둘러싼 협의 과정이 크게 줄어 최소 2년 이상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주요 철도건설 사업비 대부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3기 신도시 개발사업과정에서 거둬들인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철도건설 사업비를 대부분 조달할 계획이다.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고양창릉이 여기에 해당된다. 해당 3기 신도시 지구계획 승인 당시 이런 내용이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담겼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지구계획 승인 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사업 전체 사업비의 20%를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책정하도록 한 결과다. 총 사업비의 10% 수준에 머물렀던 2기 신도시 교통분담금에 비해 규모가 대폭 늘어나며 LH 교통분담금만으로 도시철도 건설 재원 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2기 신도시의 경우 신도시 개발 총 사업비의 약 10%를 교통사업비로 책정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3기 신도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 사업비의 20%를 배정하도록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대표적인 사업이 하남교산 신도시를 위한 송파~하남 서울 3호선 연장이다. 광역교통개선대책상 1조5400억원 사업비가 3호선 연장에 투입되는데 LH는 이를 위해 약 2조원의 교통분담금을 조성한다. 나머지 5000억원은 도로와 환승시설 등 교통 개선에 활용된다. 고양창릉의 고양은평선 역시 총 사업비 1조4100억원 전액을 LH 분담금으로 활용한다. 남양주왕숙의 9호선 연장 사업은 총 사업비 2조1000억원 가운데 LH가 1조5000억원을 부담한다. 2기 신도시에는 가구당 1200만원(한강신도시)에서 2200만원(광교신도시)의 교통분담금이 분양가에 반영돼 교통분담금 부과액은 가구당 평균 2000만원 수준이다. 사업자인 LH가 거둬들인 교통분담금 총액은 25조원에 달한다. 3기 신도시는 교통난 방지를 위해 사업비의 20%를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가구당 분담금도 4000만원 수준이 될 예정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주요 도시철도사업비 대부분을 LH 충당금으로 조달한다"며 "3기 신도시 사업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LH의 교통분담금이 총 사업비의 20% 안팎으로 조성하도록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돼 있어 2기 신도시 대비 두 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기신도시 도시철도사업의 빠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동안 신도시 지하철 사업에서 해당 지자체는 광역교통분담금을 미리 납부했음을 근거로 빠른 사업 추진을 LH에 요구했지만 사업비 문제를 두고 진흙탕 싸움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LH에 대해 '광역교통분담금 먹튀' 논란까지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LH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지하철 건설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실제 지구 지정부터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까지 2기 신도시는 성남판교 25개월, 김포한강 28개월 등 평균 27개월이 소요된 데 비해 3기 신도시는 하남교산 7개월, 남양주왕숙 15개월 등 평균 11개월이 걸려 1년 반 이상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사업비 협의는 신도시 도시철도 사업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천선(서울지하철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이다. 과천지정타역은 2015년 광역교통개선사업으로 신설이 확정됐다. 하지만 사업자인 LH와 운영자인 한국철도공사가 비용문제를 놓고 대립을 보이면서 입주가 시작된 지금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지정타역은 기존 과천선에 역사만 설치하면 되는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두기관의 대립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기준 582억원의 사업비 증액이 발생했으며 과천시의 분담금도 203억원 더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업비를 LH가 광역교통개선분담금 만으로 자체 조달하면 신도시 도시철도사업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 없이 추진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다만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LH 교통분담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사업에 대해서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공타)를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어 사업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unsaid@newspim.com 2023-06-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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