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보상심의위 1년간 14차례 심의
올해 10월 16일까지 공로금 신청 기한
형제 12건, 부부 24건, 부자·모자 2건
[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 6·25전쟁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된 1792명과 유족에게 176억원의 공로금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비정규군 공로자 중 형제 12건, 부부 24건, 부자·모자 2건을 확인해 공로금을 지급했다.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는 30일 "6·25 비정규군 보상법 시행 후 약 1년간 14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6·25 전쟁 비정규군 공로자 공로금 신청 기한이 올해 10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안내문=국방부] |
국방부는 "법상 비정규군 공로금 신청 기한이 올해 10월 16일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비정규군으로 활동한 공로자들을 조속히 찾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6·25 비정규군 보상법은 전쟁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켈로부대(KLO), 미 8240부대 등에 소속돼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2021년 4월 13일 제정됐다.
법 제정 이후 국방부는 2021년 10월 6・25 비정규군 보상지원단을 설치했다. 지난해 2월부터 매월 1차례 위원회 심의를 통해 공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공로를 인정받은 대상자 중 비정규군으로 활동한 한 5형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첫째 이영일(작전관), 둘째 이영이(대대장), 셋째 이영걸(통역·유격대원), 넷째 이영우(유격대원) 씨는 작고했다. 다섯째 이영익(유격대원) 씨가 있다.
이들 5형제는 6·25전쟁 중 미군 8240부대 예하 울팩(Wolfpack) 부대에 입대해 비군인 신분으로 첩보 수집과 유격활동 비정규전을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6.25 전쟁 71주년인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1.06.25 dlsgur9757@newspim.com |
'인천상륙작전' 영화 실제 주인공 첩보원 부부도 있다.
6·25전쟁 분수령 인천상륙작전 발판인 '팔미도 탈환작전'에서 맹활약한 켈로부대원 고(故) 이철씨와 여성 켈로대원 고(故) 최상렬씨가 비정규군 공로자 부부로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1951년 11월 뛰어난 첩보원 활동으로 활약한 남녀 켈로부대원 간의 합동결혼식에서 부부가 돼 첩보원 부부의 상징이 됐다.
적진 한복판에서 활약한 모자(母子) 전투 대원도 있다.
켈로부대원 고(故) 박정숙씨는 6·25 전쟁 전인 1949년 켈로부대 창설 초기부터 첩보원으로 활동했다. 아들 고(故) 윤종상씨는 미 8240부대 예하 울팩 2부대에 입대했다. 많은 유격작전 임무를 했다.
윤씨의 아들 윤철씨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이 소식을 들었다면 기뻐했을 것"이라며 "이분들의 희생을 기억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