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아산에 4.1조 투자 등 미래먹거리를 위한 투자
위기 속 투자와 정부 공조로 미래 준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저희는 돈도 없는데 최대한 부각 안됐으면 좋겠어요." 삼성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한 재계 관계자의 말이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에 방문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IT용 올레드 패널 생산을 위해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지난달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6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이행을 발표한 것이다.
[사진=김지나 기자] |
삼성이 각 지역에 투자를 하고 정부가 각종 규제 지원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을 두고 다른 기업에 아쉬움이 없는지 물으면, 재계 관계자들은 오히려 삼성 기사에 언급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경기 불황 속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괜한 관심을 받으면 정부의 투자 압박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결국 삼성이 돈을 풀고 정부가 규제 지원으로 밀어주겠다는 건데 이것이 성공하면 오롯이 공은 삼성의 몫, 실패하면 욕도 오롯이 삼성의 몫이 되겠죠.". 재계 관계자는 말했다.
삼성의 입장에서도 용인반도체 클러스터나 지역균형발전 투자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흘 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론 전운이 감돈다. 반도체 업황 침체기, 반도체 부문이 4조원의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 때 삼성전자의 효자 사업이었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전제 실적을 갉아먹는 아픈 손가락이 됐고, 미국에 대규모로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로 국내 투자까지 해야 해 삼성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불가피한 이유는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지금 씨앗을 뿌려두지 않으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인에 300조원을 직접 투자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IT용 올레드 패널에 투자하는 것도 미래 먹을거리 측면에서 같은 맥락이다.
미래 산업을 위한 정부와 삼성의 공조는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 뿌린 씨앗이 10년 후, 20년후에 어떤 결실을 맺을 진 두고볼 일이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