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9월 핵잠 동원 훈련에 맞대응
올해 2월~4월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 마무리
4·15 '태양절' 등 계기, 정찰위성 발사 주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미일이 핵항모를 전개해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실전적인 대잠·수색구조 훈련을 했다.
훈련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소장) 미 11항모강습단장이 맡았다. 한국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참가했다.
미 해군은 핵항모 니미츠함(CVN-68·10만t급),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73), 웨인 E.메이어함(DDG-108),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이 참가했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4일 오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연합 대잠·수색구조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앞 오른쪽부터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미 핵항모 니미츠함(CVN-68),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 [사진=해군] |
한미일 대잠훈련은 2022년 9월 시행 이후 6개월 만이다.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일 대응 능력을 숙달했다.
특히 한미 해군이 보유 중인 수중무인표적(EMATT)을 활용해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수중위협에 대한 한미일간의 탐지와 추적, 정보 공유, 격멸 능력을 향상했다.
한미일 수색구조훈련은 재해재난 대응과 인도적 지원 훈련으로 2008년 처음 시행했다. 2016년까지 하다가 중단됐다. 한미일 안보협력 정상화 차원에서 7년 만에 재개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9월 공격핵잠수함까지 거느린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해 한미일 대잠훈련에 이어 레이건함을 재전개해 10월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에 맞대응해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며 무력시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한미일 해상훈련이 끝남에 따라 우리 군은 지난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비롯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일정으로 실시한 대규모 한미 연합 야외 실기동훈련(FTX)들을 마무리했다. 한미 해군·해병대도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4일 오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연합 대잠·수색구조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맨 앞 오른쪽부터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미 핵항모 니미츠함(CVN-68),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 [사진=해군] |
이에 따라 지난 3월 28일 관영매체를 통해 표준화해 양산체제를 갖춘 것처럼 '화산-31' 전술핵탄두 실물 10기 이상을 전격 공개한 북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은 당시 전술핵 탑재를 주장하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 '화살-2'를 비롯해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 지상 500m 상공 전술핵 공중폭발 미사일 발사훈련도 공개했다.
일단 지난해 북한이 올해 4월까지 발사를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를 비롯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 ▲ICBM 정상 발사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4월은 북한의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미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고 명절' 김일성 주석의 111주년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 30주년인 4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과 국가 최고수위 등극 11주년인 4월 11일과 13일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국빈 방문이 오는 4월 26일 잡혀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겨냥한 전략적인 도발 가능성도 주목된다.
지난 3월 말 발간된 '2023 북한 인권 보고서' 전격 공개도 북한 반발 요소다. 북한 인권 보고서는 2016년 북한인권법이 채택된 이후 2018년부터 해마다 발간됐지만 북한의 반발과 탈북민 신상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에 부쳐왔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