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재무부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파이란 기존의 은행 등 중개인을 통해 중앙화된 금융 거래가 아닌, 암호화폐를 담보로 중개인 없이 자금을 빌리거나 암호화폐를 예치해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 서비스를 의미한다.
북한 해커들이 사용한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계정. 미국 법무부가 지난 2018년 북한 국적자 박진혁 기소장에 첨부한 도표다.[사진=미 법무부/VOA 갈무리] |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발간한 '2023년 디파이 불법 금융 위험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한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불법 수익금을 송금하고 세탁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이와관련, "북한 등 사이버 불법 행위자들이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디파이 서비스와 관련된 잠재적 이점을 포착하려면 이러한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대표적인 해킹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이 지난해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엑시 인피니티'와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의 호라이즌 브리지'를 해킹하고 암호화폐를 훔친 사건을 예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과 유엔 등의 제재를 계속 받자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와 디파이 서비스 등에서 탈취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