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미국 회동에 대한 맞대응 풀이
중국 "대만 독립 도발, 엄중 경고"
대만 국방부 "충돌 고조 없이 이성적 대응"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8일부터 돌입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블룸버그] |
스이 대변인은 이번 3일간의 대만해협에서 펼치는 군사훈련에 대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위부 세력의 유착,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해협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훈련을 두고 대만 국방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13대와 군함 3척을 식별했으며 이중 군용기 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들어왔다고 전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미국과 대만간 군사 협력의 상징이다.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의 군사훈련과 관련해 8일 대만 국방부는 "충돌을 고조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이성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번 연합훈련은 지난 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국에서 회동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대만 현직 총통이 미국 본토에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전투기 젠-15[신화사=뉴스핌 특약] |
당시 회동 이후 다음날인 6일 오전 중국 외교부와 전군인민대표대회, 공산당 대만판공실, 국방부 등에서는 각자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대만간 유착에 맞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중국공산당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총통이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미국과 함께 대만 독립을 획책하려는 도발행위이며 우리는 강하게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에 앞서 중국 인민군은 올해 초 미 해군이 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방위를 약속하겠다는 명목으로 이지스함을 대만해협에 통과시키자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해협에서 실전훈련을 진행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