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미국 내 회동을 앞두고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무력시위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군 항모 산둥함 전단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 해협을 통과한 후 대만 동남부 해역을 거쳐서 서태평양에서 항행 훈련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트위터] 2023.04.06 koinwon@newspim.com |
중국의 이 같은 무력시위는 이날 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진행될 차이잉원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을 의식한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대만 현직 총통과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미국 영토에서 만나는 건 미국이 중국과의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던 터라 대만은 매카시와 총통의 회동을 앞두고 중국을 도발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대만 대신 로스엔젤레스를 회동 장소로 택했으며, 이번 회동이 비공식 만남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현지시간으로 정오께 언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오찬을 가지고 1시 반에는 회동을 공식 마무리 하는 일정이다. 양국 만남에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7명이 동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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