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미국 내 최고위급 회동
차이 "미국 지지 감사...역내 안정 주축돌"
매카시 "양국 유대 관계 생애 최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공식 회동을 가졌다.
대만 총통과 미국의 국가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미국 영토에서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 총통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을 방문, 매카시 의장을 만났다.
차이 총통과의 회동에는 매카시 의장 이외에도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함께했다. 외신들은 이날 만남은 1973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 이후, 미국에서 열린 양국간 최고위급 회동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카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부르면서 "우리가 경제적 자유, 민주주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대만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매카시 하원의장과 의원들의 환대가 캘리포니아의 햇빛처럼 따뜻하다면서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블룸버그] |
양측은 비공개로 회담을 가진 뒤 기자 회견도 가졌다.
매카시 의장은 회견에서 "대만과 우리의 유대는 내 생애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면서 "차이 총통은 이같은 유대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의 "흔들림없는 지지"에 거듭 사의를 표한 뒤 "이는 대만 국민들이 '우리는 고립되지 않았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확신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평화적 현상유지를 위한 대만의 약속을 거듭 강조한다"면서 "대만은 역내 안정의 주축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차이잉원의 경유 방식의 방미와 권력서열 3인자인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도록 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중국은 이밖에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을 동원, 대만 동남부 해역 일대에서 항행 훈련을 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대만 고위 인사의 미국 경유는 처음도 아니고, 통상적인 일이라면서 중국이 이번 일을 빌미로 "현상 변경을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행동을 취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