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특파원 간담회 "중국에서 크게 흑자보던 시대 지나"
12일부터 G20 회의 참석...금융안정 등 논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한국 경제가 불안정한 대외 환경과 과거 정부의 비정상적이었던 경제 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전 뉴욕을 방문한 추 부총리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경제 운용이 굉장히 어려운 이유는 첫번째는 대외환경, 두번째는 비정상적이었던 정책 부분을 정상화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경제 진단과 관련해 한국 자체의 경제적 문제보다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외 환경 변수가 큰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경제 운영이 기본에서 많이 일탈해 있었다. (취임 후) 이 부분을 깨끗하게 정상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제과 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전 정부에서) 재정 운영 측면이나 가계부채, 집값, 집값에 대한 접근방식 등 경제운영의 방식들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한 해에 몇 차례씩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하면서 18~19% 재정 지출이 증가해도 '왜 돈은 더 쓰면 안되냐'식의 표현을 스스럼없이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전 정부에서 가계 부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고,부동산 대책 역시 본질과 관련 없는 부분을 부자 증세 논리로 '징벌적 과세'를 지나치게 도입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이런 일탈적 운용을 바로 잡으며 경제 위기에 대처하다보니 어려움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욕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사진=기재부 제공] |
추 부총리는 향후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 "올해 초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1.6%로 제시했을 때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은 국내외 기관들도 이와 비슷하게 내놓고 있다"면서 이같은 기조 속에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중국의 재개방 속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성화가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과거처럼 우리에게 빠르게 반등의 기회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과 관련, "(적자로 굳어지는) 추세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과거처럼 우리가 흑자를 굉장히 많이 내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과 미국의 금융 협력을 주선했던 빌 로즈 전 씨티그룹 부회장을 면담한 데 이어 블랙스톤· 뉴욕멜론 은행·골드만삭스 등의 경영진과 연쇄 회담을 갖고 한국 경제 상황과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고 미국 등 글로벌 경제· 금융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어 12∼13일 워싱턴에서 G20 회의에 참석해 ▲세계경제·국제금융체제 ▲지속가능금융·금융포용 및 규제 ▲국제조세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