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및 쪽방 주민, 자활사업 참여자 등 입학생 487명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시가 11일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의 자존감 회복과 정서적 함양을 위한 '2023년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입학식은 오후 3시 30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진행됐다.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희망의 인문학' 수강생 15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청 전경. |
올해 '희망의 인문학'은 487명의 노숙인과 자활사업참여자 등 시민이 참여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올해는 실생활에 필요한 과목을 새롭게 도입해 기본강의, 일자리(자격증), 심리·건강, 문화·예술 강좌로 운영된다.
기본강의는 철학, 문학(글쓰기․그림책), 역사, 경제, 복지 지원제도 소개, 체험학습이 제공된다. 일자리(자격증) 강좌는 운전면허, 건설기계, 바리스타, 조리사 등 강의가 운영된다. 심리·건강 강좌는 심리상담, 심리치료, 건강관리 등이 제공된다. 문화·예술 강좌는 음악, 미술, 체육, 공예, 서예, 동아리 활동 등이다.
서울시립대학교와 건국대학교의 협력을 통해 '희망과정(시설)+행복과정(대학)' 혼합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노숙인 등 시설에서 진행할 희망과정을 멘토링하고 추가 교육을 희망하는 노숙인 등을 위해 2개 대학 캠퍼스가 각각 행복과정을 운영한다.
참여가 어려운 노숙인·저소득층을 위해 각 대학에서 상·하반기 1회 이상 명사 초빙 특강도 열린다.
시는 우수 수료자에게 내년 노숙인 공공일자리 참여사업에 우선 채용 자격을 부여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과정 종료 시 수료식과 병행한 시 주관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희망의 인문학'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자부심을 포기하거나 꿈을 접어두는 경우가 많은 이들을 위해 도입됐다. 인간으로서 근원적인 존재를 연구하는 '인문학'을 배우며 삶의 소중함과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고 미래의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4000여 명에 이르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이 참여했다.
지난 2013년 중단됐다가 약 10년 후인 2022년 다시 시작됐다.
시는 '희망의 인문학'이 참여자들에게 희망과 자립, 자활 의지를 샘솟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약자 동행 특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