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노동당 본부에서 군사위 개최
한 달 전과 달리 창 없는 장소로 바꿔
"미국의 대북 감청 의식한 움직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창문이 없는 벙커형 회의실로 장소를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관련 영상에는 국무위원장 겸 당 중앙군사위원장인 김정은과 정경택 군총정치국장, 강순남 국방상 등이 자리한 모습이 드러난다. 김성철 1군단장 등 전방 지휘관도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중앙군사위 제8기 6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4.12 yjlee@newspim.com |
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8기 6차 확대회의가 김정은 집무실인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앞서 지난 3월 중순 열린 제8기 5차회의 때와 장소가 달라진 모습이 확인됐다.
3월 회의를 비롯해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주로 유리창 형태의 출입문이 있는 회의실에서 열려왔고, 김정은과 간부들이 이 곳을 통해 입장하는 모습도 북한TV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이번 회의가 열린 곳은 한 곳의 출입문 외에 창문 등이 드러나지 않는 곳으로 파악됐다.
벽에 걸린 시계가 오후 2시 6분을 가르키고 있었지만 회의실 내 조명은 모두 밝게 켜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장소를 지하벙커 형태의 회의실로 옮겨 진행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3월 12일 공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8기 5차 확대회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4.12 yjlee@newspim.com |
대북정보 관계자는 1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가 한국 대통령실과 안보실 고위 인사의 민감한 논의내용을 도청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는 시점이라 북한도 김정은과 관련한 신변경호나 보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 회의와 관련해 "나라의 방위력과 전쟁준비를 더욱 완비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