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장기 팝업…국내 유일 모든 품목 취급
미입점 브랜드가 팝업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
LVMH그룹 주요 브랜드 중 루이비통만 남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개점 2년을 넘긴 더현대서울이 본격적으로 명품 강화에 나섰다. 작년 하반기 디올 매장을 연데 이어 최근에는 셀린느 장기 팝업 매장을 열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총괄회장이 방한 일정 중에 더현대서울을 직접 챙긴 만큼, LVMH그룹 소속 브랜드인 디올과 셀린느에 이어 루이비통 매장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더현대서울이 오는 7월까지 셀린느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12일 평일 오후임에도 셀린느 매장 앞에는 대기줄이 늘어섰다.[사진=노연경 기자] |
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1층에 들어선 셀린느 팝업 매장은 오는 7월 초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30일에 오픈해 약 4개월에 걸쳐 장기간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입점 브랜드가 장기간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명품 브랜드들은 정식 매장이 없는 점포에서는 팝업 매장도 운영하지 않는다. 또 일반적으로 팝업 기간은 짧으면 1~2주, 길어도 한 달 안에 끝난다.
취급 품목이 정식 매장보다 더 다양하다는 점도 일반 팝업 매장과 다른 점이다. 이번 팝업 매장은 셀린느 옷부터 가방, 향수까지 전품목을 취급한다. 국내에서 이처럼 셀린느 전취급 품목을 취급하는 매장은 더현대서울 이 유일하다.
지난 2월 개점 2주년을 맞은 더현대서울이 '조단위 매출' 달성을 위해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에 공을 들이며 이룬 결과로 보인다. 앞서 LVMH그룹 소속 브랜드인 로에베 역시 정식 매장이 없는 더현대서울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2년차인 2022년 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유통 불모지였던 여의도 상권에서 이뤄낸 매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조단위 매출'에 진입하기 위해선 명품 유치가 필수적이다. 연매출 1조원 이상 점포 중에서 에루샤 브랜드가 한 곳도 없는 곳은 없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역대 최단기간인 5년 4개월 만에 매출 1조원 점포가 된 것도 개점과 함께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일반적으로 개점 직후에는 입점하지 않고, 일정 수준으로 매출이 올라오고 나면 입점 협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루샤처럼 매출 파워가 있는 브랜드 일수록 늦게 입점한다.
더현대서울은 디올, 펜디, 티파니 등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그룹 소속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켰지만 아직 루이비통은 입점 시기를 못박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짧은 방한 일정 속에서도 더현대서울을 직접 방문한 만큼, 아르노 회장 방문을 기점으로 입점 협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달 21일 방한 이틀차 오전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은 뒤 오후에 더현대서울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와 입점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루이비통 입점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