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필수 메모리 'HBM' 선두주자
"글로벌 AI 반도체 업체들이 SK하이닉스 HBM 구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필두로 AI 기술이 주목받으며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HBM 시장의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가 AI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 HBM 점유율 53% 예상
HBM3 이미지.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
19일 업계에 따르면 AI 서버 수요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53%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AI 서버 출하량의 강력한 성장이 HBM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개사의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을 각각 50%, 40%, 10%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점유율은 올해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 9%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초거대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추론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엄청난 개수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한데, HBM은 이 GPU의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대역폭이란 메모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데이터량을 지칭한다. 용량은 메모리 안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의미한다.
HBM은 일반 PC용 D램과 달리 고성능 그래픽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D램을 여러개 쌓아 높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HBM3 양산하는 유일한 회사, 첨단 제품 수요 타이트해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제공=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측에서도 HBM 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다. 특히 챗GPT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GPU엔 SK하이닉스의 3세대 HBM 제품이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미국 AMD와 함께 HBM을 선보인 이후로 지난해 6월 4세대인 HBM3 양산까지 성공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3 제품을 양산하는 유일한 회사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DDR5, HBM 등 특정 첨단 제품은 수요가 지금 굉장히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HBM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현장에서 "최근 화제가 된 AI 챗봇 챗GPT 동작에는 고성능 컴퓨팅뿐 아니라 고속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실제로 서비스에 우리 회사의 HBM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이상 지속해서 HBM 기술을 개발해온 준비 과정 끝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유수의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이 먼저 찾아와 구매할 정도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