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 기업결합 신고한지 4개월만
한화, 다음달까지 대우조선 인수작업 마무리
대우조선 신임 대표이사 선임 및 조직개편 예고
대우조선 지난해 부채비율 1542.4%...정상화 시급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을 품에 안게됐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19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지 약 4개월 만이다. 한화그룹은 재계 7위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당장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조직 재정비를 위해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조직개편, 고강도 경영혁신, 비전 등을 발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공정위 승인 후 다음달까지 관련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이 대우조선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은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과 사명 변경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결의한다. 이어 2주 뒤 열리는 임시 주총에선 새 경영진 선임과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인수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6곳은 2조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2년만에 경영정상화의 닻을 올리게 됐다.
대우조선 최종 인수로 한화는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와 대우조선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한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NG, 암모니아, 수소 운반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화는 대우조선의 특수선(군함, 함정) 사업까지 얻게되면서 기존 우주·지상 방산사업에서 해양사업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다만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는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한화가 대우조선 최고경영진 인선에 속도를 낸 이유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액 4조8680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에도 1조7547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2년간 적자규모는 3조4000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42.4% 수준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올 1분기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계획 대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다.
핵심 인력 유출 및 인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경쟁 회사로 옮겼다. 10년 전 1만3000명에 이르렀던 대우조선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8300명으로 5000명 가량 감소했다.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부채비율은 418.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조선업황이 살아나면서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80.4조원으로 재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서열 38위인 대우조선을 합쳐도 자산총액 93조원으로 재계 6위인 포스코(96조4000억원)에는 못미치면서 7위를 굳건히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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