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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은 왜 경쟁력 있나? 미리 보는 아트부산과 뮤지엄전시

기사입력 : 2023년05월02일 21:15

최종수정 : 2023년05월04일 10:02

'아트부산에는 살만한 그림 있다' 인식확산 목표
올해부터 '부산 아트위크' 신설,아트버스도 운행
부산MoCA 등 뮤지엄과 조현화랑 등 기획전 풍성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부산 지역에는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연중 10여 개나 열린다. 광주광역시및 호남 지역의 아트페어가 3,4개 불과한 것에 비하면 부산의 미술장터가 10개에 이른다는 것은 부산 미술시장이 웬만큼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물론 고객 전부가 부산 시민은 아니다. 서울·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부산 페어를 찾는 고객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부산이 아트페어 개최 도시로서 꽤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아트부산 2023에 발맞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잔디정원에 설치된 필립 콜버트의 가로 10m 크기의 대형 조형물 'Octopus Lobster'. 2023, Lobster Inflatable Sculpture, 가변설치. 아트부산측은 부산시 전체에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산 아트위크'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필립 콜버트의 발랄하고 유쾌한 벌룬 조형물을 해운대 바닷가에 설치했다. 한편 서울 성수동의 더페이제 갤러리는 아트부산2023을 필립 콜버트의 솔로부스로 꾸미고, 작가의 가상현실 작품 시연회를 페어장에서 갖는다. [이미지 제공= ©필립 콜버트, 아트부산] 2023.05.02 art29@newspim.com

부산의 많은 아트페어 중에서도 단연 톱은 아트부산(Art Busan)이다. 아트부산은 서울의 키아프에 필적할 정도로 최근들어 그 수준이 훌쩍 높아졌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국내 아트페어 평가'에서도 키아프와 함께 수위를 달리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에 PKM갤러리가 출품하는 유영국의 작품 'Work', 1979. Oil on canvas. 135 x135cm. ©Yoo Youngkuk Art Foundation. Courtesy of PKM Gallery. PKM갤러리는 정창섭, 윤형근, 서승원, 이정진, 구정아, 정영도,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도 선보인다. 2023.05.02 art29@newspim.com

4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개최되는 아트부산 2023은 더 크고, 더 화려해졌다. 부산 벡스코 제 1전시장 전관에서 세계 22개국에서 146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막을 연다. 이중 국내 화랑은 111개, 해외 화랑은 35개다.  아트부산 2023에는 참가 갤러리가 선보이는 메인섹션과 함께 12개 '커넥트'(CONNECT) 특별전, 아트 트렌드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컨버세이션스, 젊은 작가를 발굴 조명하는 '퓨처'섹터, 관람객 경험을 확장하는 챗도슨트와 AI아트 체험 등이 펼쳐진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에 오스트리아의 타테우스 로팍 화랑이 출품하는 데이비드 살레의 'Tree of Life, Cowboy's Lament'.2022. 린넨에 오일과 아크릴릭. [이미지 제공=©데이비드 살레, 타테우스 로팍] 2023.05.02 art29@newspim.com

아트부산 2023에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오스트리아의 명문 화랑 타테우스 로팍을 필두로, 독특한 작품 소싱으로 매년 젊은 컬렉터들을 사로잡아온 독일 화랑 페레스 프로젝트, 일본을 시작으로 홍콩·대만으로 영토(?)를 확장한 56년 역사의 화이트스톤갤러리, 중국을 대표하는 탕 컨템포러리 아트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PKM갤러리,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선화랑, 학고재갤러리, 더페이지 갤러리, 갤러리바톤,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이화익갤러리, 박여숙화랑, 아트사이드 갤러리, 더 컬럼스, 두손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에 아라리오갤러리가 선보이는 심래정의 작품 'Drosy Head'.[이미지 제공=©심래정, 아라리오 갤러리] 2023.05.02 art29@newspim.com

또 젊은 감각의 갤러리로 MZ세대 수집가들의 열띤 지지를 얻고 있는 갤러리스탠, 디스위켄드룸, 휘슬, 에이라운지, 제이슨함, 기체, 갤러리애프터눈 등도 부스를 꾸린다. 이들 화랑은 아트부산에 생생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에 학고재갤러리가 선보이는 강요배의 회화 '대지 위의 산'. 캔버스에 아크릴릭. 194 x 259.5cm [이미지 제공=©강요배, 학고재갤러리]. 학고재갤러리는 아트부산에 백남준 송현숙 박영하 박종규 법관 등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린다. 또 퓨처 섹터에는 박광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04.302023.05.02 art29@newspim.com

일반 갤러리 부스의 공간적 제한을 넘어서며 아트페어에 실험적인 요소를 더해줄 특별 전시도 기획됐다. CONNCET(커넥트)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다양한 갤러리와 기관이 참여해 로버트 테리엔, 나난, 장세희, 필립 콜버트, 아트악센 등 총 12개의 특별작품과 특별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아트부산 2023에 리안갤러리가 선보이는 이건용의 회화 '바디 스케이프 76-2'. 2022. Acryliic on canvas, 130.5x193.9cm [이미지 제공=©이건용, 리안갤러리] 2023.05.02 art29@newspim.com

올해는 '챗도슨트'가 관람객을 안내하고, 작품 해설도 맡는다.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챗GPT' 서비스가 국내 아트페어에 본격 도입되는 것. 오픈 AI(인공지능)프로그램을 활용한 '챗도슨트'에 관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한 뒤 궁금한 점(갤러리, 작가, 작품 등)을 질문하면 AI가 답을 내놓는다. 아트부산측이 사전에 입력해둔 '기분·날씨 맞춤형 동선'을 클릭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AI 미술생성 프로그램 '달리2(DALL·E2)를 구동해보는 키오스크도 설치돼 관심을 모은다. 약 10여개의 화풍을 공부한 AI 아트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미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해운대 앞바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등의 그림 배경과 등장인물·사물·동물 등을 체험자가 항목별로 설정하고, 프로그램의 질문에 따라 답을 선택하면 디지털 작품이 완성된다. 예를들면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를 거니는 연인과 강아지를 피카소 큐비즘식 유화로 제작해줄래?'라고 주문하면 화면에 AI가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다. AI가 만든 작품은 8X6인치 사이즈로 프린트도 가능하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에 이화익갤러리가 선보이는 하지훈의 페인팅. [이미지 제공= ©하지훈, 이화익갤러리] 2023.05.02 art29@newspim.com

운영위는 올해부터 '부산 아트위크'를 신설하고, 무료 아트버스를 운행한다. 아트부산을 찾는 미술애호가들을 부산 지역의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 지역 관광및 F&B업체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페어에 참여한 부산의 화랑과 부산현대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 등을 이 아트버스를 타고 순회할 수 있다. 또 부산을 무대로 활동 중인 김민욱 작가와 이옥남 작가의 작업실을 둘러보는 투어도 진행한다. 이밖에 고릴라브루잉, 모모스커피 등도 방문 가능하며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아트부산은 많고 많은 국내의 아트페어 중 왜 경쟁력을 갖춘 걸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협회·지자체 아닌 '민간법인'이 페어 주관

아트바젤, 프리즈 등등 세계 정상의 아트페어들은 화랑협회라든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민간법인이 주관한다. 개인사업자가 페어 전반을 기획 주최하기 때문에 책임도, 권한도 민간 업자가 떠맡는다.

철저히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움직이되, 아트페어의 수준과 판매력을 높여 '우수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특징이다. 협회 또는 지자체가 아트페어를 주최할 경우 공공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고, 회원화랑 전체를 배려해야 하며, 의사결정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등 걸림돌과 난제가 곳곳에 도사리게 마련이다.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아트부산은 아트컬렉터 출신의 손영희 현 아트부산 이사장이 몇몇 갤러리스트와 기업인의 조언 아래 출범했다. 개인 법인이어서 의사 결정이 빠르고, 다소 무리한 도전일지라도 페어 자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과단성있게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손 이사장은 "처음 출발할 때만 해도 '부산은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주위에 부산을 문화예술도시로 키우고 싶어하는 인사들과 똘똘 뭉쳐 아트부산만의 특성을 살린 페어로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중소기업을 하는 남편이 (이사장인 나도 모르게) 한점도 작품을 못 판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작품을 사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잘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투철한 주인의식과 과감한 투자와 기획, 섬세한 관리로 올해 12회째를 맞는 아트부산은 이제 '휴가를 내서 가고 싶은 페어'로 자리잡았다. 또 화랑들 사이에서는 '꼭 참여하고 싶은 알짜 아트페어'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답게 '글로벌 아트플랫폼'을 지향하며 세계 각지의 미술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컬렉터 멤버십 운영 등 보다 진일보한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트페어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매김 중이다.    

참여화랑및 출품작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 함께, 부스 디자인과 VIP라운지 등의 고급화와 디테일에 신경을 곤두세운 것도 아트부산의 이미지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에는 10개 갤러리에 부스 디자인비를 지원해 전체 디스플레이의 퀄리티를 높이는 노력을 경주했다. 물론 아트부산도 연혁이 짧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점을 노정시킨바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페어 개최를 불과 닷새 앞두고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해 큰 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전열을 정비해 위기설을 잠재웠고, 이제 2023년 페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에 갤러리JJ가 선보이는 서용선 작 '시드니 자화상'. 2020~21. Acrylic on canvas, 156.2x 212cm. [이미지 제공=©Yongsun Suh, 갤러리JJ] 2023.05.02 art29@newspim.com

▶참여화랑 선별 철저, 외국 유수 화랑 참여 적극 유도

아트부산은 지역 아트페어 중에서는 참여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서울이 아닌 지역 아트페어들은 대체로 서울및 수도권 갤러리가 참여의사를 밝히면 큰 문제가 없는한 참여를 환영하는 편이다. 그러나 아트부산은 개최 초반기부터 "아트페어의 질은 참여화랑의 수준이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참여화랑 심사를 까다롭게 해왔다. 규모는 작더라도 알찬 페어,유명세는 없어도 참신하고 세련된 작품을 선보이는 페어, 서울에 필적하는 페어를 지향하다 보니 "아트부산에 가면 꽤 괜찮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컬렉터를 불러모았다.

전국 각지에서 컬렉터가 몰려들고 판매가 잘 되자, 페어 이미지도 빠르게 올라가고 참여하겠다는 화랑이 답지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참여를 희망하는 화랑이 늘어나, 최근에는 '참가하는 화랑보다 심사에서 떨어지는 화랑이 더 많다'는 말도 나도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매년 신청서를 제출하지만 번번이 떨어지는 화랑들 사이에선 "아트부산의 콧대가 너무 높다"는 원성도 나오고 있다. 

▶바다, 양질의 숙박업소와 쇼핑몰 등 훌륭한 배후시설 갖춰

아트부산의 또다른 경쟁력으로는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해운대, 광안리, 송도 등 부산의 해변은 타지역 미술팬들에게는 일년에 한번쯤 꼭 찾고 싶은 곳이어서 아트부산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가 '넘버 원 비엔날레'로 꼽히며 매번 지구촌 미술관계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베니스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운하, 너른 공원, 옛 조선소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 또한 아름다운 해변과 세련된 감각의 다양한 스폿들이 배후에 있어 아트페어 개최지로는 제격이다. 게다가 부산에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시그니엘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웨스틴 조선 부산, 아난티 힐튼 부산 등 전망이 뛰어난 특급호텔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관람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센텀시티에 조성된 '영화의 전당'과 수영구 고려제강 옛 본사의 복합문화공간 F1963, 센텀시티의 신세계 스파랜드 등 아트페어와 함께 둘러볼 문화예술및 휴양코스가 다양한 것도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을숙도에 자리잡은 부산현대미술관(MoCA부산)의 '부산모카 시네미디어' 포스터. '영화의 기후:섬,행성, 포스트콘택트존'이라는 부제로 오는 8월 6일까지 계속된다. 김소영 교수가 미술관과 협력해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적인 유명 감독 78명의 영화 100여편을 상영한다. 2023.05.02 art29@newspim.com

▶수준 높은 미술관및 갤러리 등 볼거리 풍부

아트페어가 열리는 한 주간 동안 미술관과 갤러리가 동참해 도시 전역이 함께 들썩이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에 부산은 안성맞춤인 도시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이우환 공간이 아트부산이 열리는 벡스코와 지근거리에 있는 것부터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아트페어를 둘러본 후, 바로 미술관으로 넘어가 부산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미술팬들에겐 최적의 동선이 아닐 수 없다.

[서울 뉴스핌] 부산 해운대의 랄프깁슨 사진미술관이 개관기념 전시로 선보인 '랄프 깁슨-Scred Land'전 중 'Scred Land, 베두인족 마을,베레시트'. Archival Pigment Print, 2019  [ⓒ랄프 깁슨, 이미지제공=랄프깁슨 사진미술관] 2023.05.02 art29@newspim.com

최근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기혜경)은 현재 '슬픈 나의 젊은 날'(8월6일까지) 등의 기획전을 개최 중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또 어린이갤러리에서 미술가 김홍석의 설치미술 프로젝트 '많은 사람들'을 4일 개막했다. 오는 12월17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어린이들이 직접 작품을 현장에서 제작해 전시실 한 켠에 자유롭게 전시하도록 했다. 어린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인 것. 가볍고 부숴지기 쉬운 소재인 스티로폼으로 12점의 조각을 만든 김홍석 작가는 경직된 미술관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미술이 꼭 그렇게 근엄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묻는다.

[서울 뉴스핌]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많은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전시를 갖는 김홍석의 신작. '불완전한 질서 개발(의지)-바보 II', 83*62*183cm, 스티로폼에 수성페인트, 2023 [이미지 제공=부산시립미술관] 2023.05.04 art29@newspim.com

부산의 서쪽, 을숙도에 자리잡은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은 호젓한 미술관 투어를 원하는 이들에게 맞춤한 미술관이다. 올해부터는 아트부산측이 무료 셔틀인 아트버스를 운행할 예정이어서 이동하기 한결 수월해졌다. 부산현대미술관(MoCA부산)은 영화의 도시 부산에 걸맞는 '부산모카 시네미디어'를 개막했다. '영화의 기후:섬,행성, 포스트콘택트존'이라는 타이틀로 미술관 2층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부터 격년제로 정례화되는 이 기획은 영화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직 중인 김소영 교수가 프로그래머를 맡아 미술관과 협력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사오닷 이스마일로바, 차이 밍량 등 영화감독 78명의 작품 100편이 상영된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이 기획한 '이정진, Unnamed Road'에 출품된 이정진의 사진작품 'Unnamed Road'. 사진가 이정진이 세계적 주목을 받은 프로젝트 'This Place'에 참여하며 제작한 시리즈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의 다각적인 모습을 수묵과 같은 그윽한 톤과 색채로 풀어낸 작품이다. 암실에서 아날로그 작업을 거쳐 디지털 작업으로 완성했다. [ⓒJungjin Lee, 이미지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3.05.02 art29@newspim.com

부산현대미술관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파빌리온 전시 'Re:새-새-정글'전(이웅열 디자이너x곽이브 작가)을 9월3일까지 야외조각공원에서 개최한다. 또 '포스트모던 어린이 2부: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를 5일 개막한다. 개막에 맞춰 5~7일 사흘간 참여작가 고요손과 음악가 김도언의 조각활용극 '하얀 빛의 실오라기와 하늘 사자'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요트경기장 인근에는 랄프깁슨사진미술관과 고은사진미술관이 자리잡고 양질의 사진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아트부산이 열리는 벡스코와도 거리가 가까와 매년 이들 미술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사진 전문 미술관을 표방하는 이들 미술관은 부산 지역 기업인 BMW동성모터스와 고은문화재단(이사장 김형수)이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랄프깁슨사진미술관은 개관 두번째 전시로 'Sacred Land'전을 연다. 랄프 깁슨이 촬영한 이스라엘 사진 연작 100점을 오는 10월15일까지 전시한다. 또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이정진 작가의 개인전 'Unnamed Road'가 오는 7월9일까지 계속된다. 이정진 작가 또한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담은 독특하고 미려한 사진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 아트부산 2023 개막에 맞춰 국제갤러리 부산은 3일 줄리안 오피 작품전 '을 개막한다. 줄리안 오피의 신작 영상을 비롯해 회화, 조각, 모자이크, VR 등이 출품된다. [이미지 제공= ©줄리안 오피, 국제갤러리] art29@newspim.com

이밖에 부산에는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부산, 가나아트 부산, 데이트갤러리, 부산미광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아트소향 등 둘러볼만한 갤러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아트부산 기간 중 조현화랑은 달맞이길에서는 '김홍주 개인전'을, 해운대점에서는 '이배 개인전'을 각각 5월 4일 개막해 7월 6일까지 개최한다. 국제갤러리 부산은 영국 작가 줄리안 오피의 작품전을 3일 개막해 오는 7월 2일까지 연다. 데이트갤러리는 '최인수 조각전'을 개최하며, 아트소향은 '유재연 개인전', 소울아트스페이스는 '뉴 오브젝트'전을 아트부산에 발맞춰 선보인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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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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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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