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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홍콩 뮤지엄투어는 처음이지? 놓치면 후회할 걸"

기사입력 : 2023년04월25일 16:06

최종수정 : 2023년04월28일 16:09

서구룡문화지구의 다양한 예술프로젝트 눈길
아시아 최대미술관 M+쿠사마 야요이전(~5월14일)
도심 H퀸즈빌딩,세계 톱 화랑들의 기획전 봇물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홍콩 하면 쇼핑과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을 찾는 여행자라면 쇼핑과 미식 체험을 늘 첫 순위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를 차츰 '아트'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명품쇼핑과 맛집순례는 이미 할만큼 해서 '좀 새로운 게 없을까'하는 이들에게 홍콩 아트투어는 쇼핑보다 흥미롭고, 더 깊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근래들어 홍콩에선 놓쳐선 안될 뮤지엄 전시와 갤러리의 기획전이 봇물 터지듯 이어져 애호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기자= 홍콩 M+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1945 to Now'전 중 전시를 위해 지하에 특별조성된 거울방의 전시 전경.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5월 14일까지 계속된다. [C Yayoi Kusama,M+] 2023.04.25 art29@newspim.com

▶'서울특별시 홍콩구'라는 별칭을 낳게 한 '아트바젤 홍콩'

코비드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홍콩은 한국의 내로라하는 아트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이 일제히 운집하는 도시였다.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Art Basel) 홍콩'을 둘러보기 위해 수천명의 한국인이 매년 봄이면 홍콩을 찾았기 때문이다. "00씨, 서울서 못 만났는데 홍콩에서 보네"라는 인사가 아트바젤 홍콩 페어장에서 자주 들렸다. 워낙 많은 한국인이 페어를 찾아 '서울특별시 홍콩구'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2019년에는 아트바젤 홍콩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고, 한국인의 호응도 몹씨 뜨거웠다.

[홍콩 뉴스핌] 아시아의 대표적 현대미술 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을 기점으로 지난 3,4월 홍콩 전역에서 '홍콩 아트위크'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사진은 2023 아트바젤 홍콩의 페로탕갤러리 부스. 이즈미 카토의 회화와 오토니엘의 유리조각이 출품됐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홍콩 당국이 봉쇄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아트바젤은 온라인 페어 등으로 열려야 했다. 그리곤 올 3월, 홍콩이 코로나 봉쇄정책을 해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에서 미술팬들이 다시금 몰려들었다. 홍콩의 예술기관은 '홍콩 아트위크'를 만들고 각종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에 한껏 고양되었던 분위기로 홍콩은 아시아 현대미술의 허브이자, 미술시장 창구로써의 신뢰를 점차 회복 중이다.

[홍콩 뉴스핌] 홍콩 M+미술관의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에 출품된 붉은색 그물망 회화를 관람객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2023 홍콩 아트위크는 아트도시로서 홍콩의 건재를 전세계에 다시 알린 기폭제였다. 정부 당국의 'Hello Hong Kong'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치적 불안이 잦아들자, 인간 삶은 계속되어야 하고 비즈니스 또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코비드 기간 중 서울, 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들이 홍콩의 아성에 도전하며 미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2023아트바젤 홍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아시아 최대의 금융도시, 물류도시, 국제도시로서의 홍콩의 경쟁력이 당분간은 그 기치를 올리게 됐다. 

[홍콩 뉴스핌]이영란 기자=일본의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 포스터가 걸린 홍콩 M+미술관 입구.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오는 5월14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M+ 뮤지엄을 비롯해 페어에 참가한 세계 톱 갤러리들은 디너파티와 만찬 등을 열었다. 또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 등도 특별파티를 개최됐다. 32개국에서 온 177개 갤러리가 참가한 아트바젤 홍콩은 2019년 판매액(1조원대로 추정)에는 못 미쳤으나 주요 작품들이 프리뷰 때 대거 팔려나가는 등 호조를 보였다. 같은 장소(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70개 화랑의 참여 아래 열렸던 위성페어 '아트 센트럴'(Art Central)도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판매성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홍콩 뉴스핌] 이영란 기자= M+ 뮤지엄이 수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관람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2023.04.25 art29@newspim.com

▶아시아 최대의 미술관 M+, 전세계에 입소문 

홍콩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에 초현대식 뮤지엄인 M+가 들어선 것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다 할 현대미술관이 없었던 홍콩에 새롭고 진취적이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본격적인 현대미술관이 생기면서 홍콩은 비로소 균형있느 아트시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의 아트씬은 M+가 생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매머드한 뮤지엄의 등장은 홍콩의 현대미술 경쟁력을 일거에 업그레이드시켰다.

[홍콩 뉴스핌]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홍콩 M+미술관의 야외데크. 일본계 미국 조각거장 이사무 노구치의 붉은색 작품 10여점이 너른 데크에 설치돼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관 건축은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건축가인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디자인했는데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인 공간배치가 뛰어나다는 평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섬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초대형 미디어캔버스를 우뚝 세우고, 전시관과 미디어전시실 등은 가로로 길고, 넓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홍콩 뉴스핌] 홍콩 M+미술관의 매머드 기획전 'Hong Kong:Here & Beyond'의 전시 전경. 이 전시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관 로비와 각 전시실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관람편의도 나무랄 데 없어 모두 5개에 이르는 대형 전시가 효과적으로 연결된다. 전시 관람을 모두 마친 이들은 미술관 앞의, 바다가 보이는 정원으로 나가 홍콩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옥상의 야외데크도 가족및 어린이를 동반한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야외데크에는 일본계 미국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붉은색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건축과 멋진 하모니를 보여준다. 

[홍콩 뉴스핌] 홍콩 M+ 미술관의 '율리 지그 컬렉션 중국 아방가르드 40년 특별전'에 출품된 쩡판츠의 대표작 '마스크'.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미술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현대인이라면 M+는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꼽힌다. 특히 M+가 작년말 야심차게 개막한 '쿠사마 야요이:1945 to Now'(5월14일까지)는 전시의 규모와 짜임새, 그리고 미술사적 연구와 의의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관람객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은 이미 미국, 유럽, 도쿄 등 세계 각국에서 여러 방식으로 무수히 개최되었으나 이번 전시는 여간해선 접하기 어려운 1940~50년대 초기 작품에서부터 미국 시기 퍼포먼스 작업과 설치미술,영상, 자료 등이 일제히 나와 주목된다.

이에따라 오늘의 쿠사마 작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세계를 명료하고 깊이있게 이해하게 한다. 학예팀은 일본 내 여러 재단, 미술관, 개인소장자에서부터 유럽과 미국의 기관과 갤러리 등에서 주요 작품을 대여해 전시를 풍성하면서도 알차게 꾸몄다. 따라서 이미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전을 여러 번 관람했던 이들도 이번 M+의 회고전은 그 규모와 치밀성, 세련된 구성 및 디스플레이 등에 매료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뉴스핌]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4채널 영상 작품 'Human One'. 홍콩 M+가 기획한 이 특별전은 오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사진=M+] 2023.04.26 art29@newspim.com

관람객은 비단 아시아의 쿠사마 팬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몰려들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일부러 이 전시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M+를 찾았다는 앤 스콧은 "홍콩까지 전시를 보러 가느냐고 고개를 갸웃했던 친구들이 M+의 수준과 규모에 모두 놀라며 환호했다. 쿠사마 야요이 전시가 특히 좋았고, 율리 시그가 기증한 차이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이뤄진 컬렉션 전시도 좋았다. 또한 미술관 건축이 압도적이고 미술관 안팎으로 쉼터 등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앞으로도 홍콩 M+를 기회 닿는대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M+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한데 모은 기획전 '홍콩:Here & Beyond'(6월11일까지)와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4채널 영상작품 'Human One'을 선보이는 특별전(6월11일까지)도 열고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Human One'은 비플의 앞서가는 작가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비플은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디지털 작품 'Everydays:The First 5000 Days'가 NFT(대체불가토큰) 아트로는 최고가인 6934만달러(약 777억원)에 낙찰돼 단박에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바 있다.  

[홍콩 뉴스핌]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는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새 홍콩 사옥을 건립했다. M+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다. 필립스 사옥 또한 스위스 건축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한편 세계 3위의 미술품경매사인 Phillips(필립스)는 새로운 아시아 본사를 M+ 미술관 바로 옆에 신축했다. 필립스 홍콩은 이에따라 M+를 찾았던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며 서구룡문화지구의 또다른 아트 스팟으로 부상 중이다. 서구룡지구(WKCD)에는 M+미술관 외에도 홍콩 고궁박물관 등 다수의 아트센터와 뮤지엄이 자리잡고 있어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적당하다.

[홍콩 뉴스핌] 서구룡지구의 홍콩 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까르띠에와 여성 전에 출품된 작품, [ ©까르띠에, 홍콩 고궁박물관] 2023.04.28 art29@newspim.com

이중 홍콩 고궁박물관 (Hong Kong Palace Museum)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협업해 기획한 '까르띠에와 여성(Cartier and Women)'전이 열리고 있다. 고궁박물관 8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 특별전은 까르띠에 역사 중 여성 고유의 역할과 영향력에 촛점을 맞췄다. 까르띠에가 제작한 3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19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희귀한 주얼리와 타임피스, 오브제,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8월 14일까지.

[홍콩 뉴스핌] 홍콩 도심에 새로 들어선 H퀸즈 빌딩. 페이스갤러리 등 글로벌 미술계 정상급 화랑 6곳이 들어선 아트빌딩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럭셔리 '아트빌딩' H퀸즈, 힙한 스폿으로 부상

홍콩 도심의 퀸즈로드 80번가에 새로 들어선 럭셔리 빌딩 H Queens(퀸즈)에는 세계적인 화랑들이 앞다퉈 입점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떡여지는 톱 갤러리들이 센트럴에서도 가장 금싸라기 빌딩에 일제히 둥지를 틀자, 이 건물은 홍콩을 찾은 글로벌 유명 아트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건축가 윌리암 림이 디자인한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7층으로 모두 6개의 글로벌 톱 갤러리가 입점했다. 17층에는 건축가 윌리암 림의 쇼룸과 오피스가 들어섰다. 5,6층에는 미국의 떠오르는 슈퍼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가 입점했고, 12층에는 세계 정상의 갤러리인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가 자리잡았다. 15,16층에는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1위 화랑으로 꼽히는 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가 복층형으로 화랑을 꾸몄다. H퀸즈에 전시장을 조성한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은 명문화랑답게 수준 높은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 뉴스핌] 홍콩 센트럴 지역에 새로 지어진 H퀸즈 빌딩 15,16층에는 스위스의 다국적 화랑 히우저앤워스의 홍콩 지점이 조성됐다. 사진은 하우저앤워스가 기획한 라시드 존슨(미국) 개인전 전경.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5 art29@newspim.com

H퀸즈의 10층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탕 컨템포라리 아트가, 7,8층에는 홍콩과 일본을 본거지로 하는 화이트스톤 갤러리가 입점했다. 9층에는 HART갤러리가 입점했다. 이 건물이 처음 오픈했을 당시 한국의 서울옥션도 홍콩 전시장을 꾸민바 있다. 서울옥션은 코로나19 봉쇄정책이 시행되자 홍콩 사무소를 폐쇄했다.

이밖에 홍콩 센트럴역 바로 인근의 '최고의 아트빌딩'이었던 페더빌딩은 그 유명세를 H퀸즈에 내주고 현재는 미국의 메가화랑인 가고시안갤러리와 홍콩의 펄램갤러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화랑은 수준 높은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 중이다. 페더빌딩 인근에는 미국의 LGDR갤러리의 홍콩 지점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홍콩 뉴스핌] 홍콩 도심에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거리에서도 얼마든지 예술 감상을 할 수 있다. 사진은 타이완의 스타 조각가 주밍의 작품 아래서 한 홍콩 시민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6 art29@newspim.com

홍콩의 정세 불안과 통제 등으로 한동안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홍콩의 아트마켓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리딩 갤러리 뿐 아니라, 홍콩에는 신설 갤러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홍콩 아트갤러리협회에 따르면 회원 갤러리수가 2021년 49개에서 지난해 62개로 증가했다. 비회원 화랑까지 포함할 경우 8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세계 정상의 예술품경매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홍콩에 새로운 사무소를 조성하거나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홍콩은 아시아 예술시장의 메카로서 그 입지가 여전히 튼실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홍콩 아트마켓의 견조함의 요인으로는 새로운 MZ세대 컬렉터와 신흥 부호 컬렉터의 등장이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 재벌이자 슈퍼컬렉터인 애드리안 청의 K11 Musea같은 아트센터를 비롯해 새로운 컨셉의 예술기관과 재단이 속속 생겨나면서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되는 것도 홍콩 예술계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그 활기와 에너지를 즐기며 뮤지엄투어, 갤러리투어에 나서려는 각국 여행자들이 다시 홍콩을 찾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M+ 미술관과 아트빌딩 H Queens가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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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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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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