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통폐합 추진과정 소통·협의 부재...한목소리로 질타"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환동해산업연구원 통폐합 추진 과정의 소통과 협의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에 통폐합 관련해서는 찬반 논의가 팽팽하게 이어졌다.
도의회 농수산위는 지난 1일, 제2차 농수산위원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 통폐합 관련 필요성과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의 통폐합은 도민을 대변하는 도의회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는 일방적 밀어붙이기 식의 불통행정이다"며 경북도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1일, 제2차 농수산위원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환동해산업연구원 통폐합 관련 필요성과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경북도의회]2023.05.02 nulcheon@newspim.com |
통폐합 반대 입장을 개진한 위원들은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는 경북 울진의 환동해산업연구원과 안동시 소재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설립목적과 전문성, 사업성격이 서로 달라 일정기간 개별 기관으로 존치해야 한다"며 "통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통폐합 신중론을 제기했다.
반면에 통폐합 관련 긍정적인 의견도 상당수 제기됐다.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위원들은 "두 기관이 통합될 경우 지금보다 확대된 규모에서 파급되는 활발한 인적교류와 해양과 육상 바이오 분야의 교차 연구 등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위원들은 그러나 경북도가 통폐합 관련 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다.
농수산위원들은 "환동해산업연구원의 통폐합 관련 무엇보다 지금까지 도의회와 협의나 설명이 없이 진행하는 일방통행식 불통행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도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제출이 없었고 구두 답변의 근거 역시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북도의 행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농수산위는 '집행부가 의회와의 소통 부재를 인정하고 협의 당사자인 울진군과도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약속한 점'을 들고 당분간 집행부에 개선에 필요한 시간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농수산위는 향후 집행부의 행보를 지켜본 후 불통행정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다음 회기에 '통폐합 반대 결의안'을 채택키로 의결했다.
남영숙 농수산위원장(상주)은 "뚜렷한 명분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환동해산업연구원의 통폐합 문제를 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해 집행부에게 경각심을 가지도록 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통폐합에 앞서 두 기관의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와 해당 시군 및 통합 대상기관과도 충분히 협의하고 대의기관인 도의회에도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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