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청와대 운영 방식 방안 발표
박보균 장관 "청와대, K컬처의 매력적인 무대로 작동"
5월 중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개최
전시·공연·체험 등 다체로운 프로그램 선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를 K관광의 랜드마크로 구축하기 위해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 탐구, 체험 등을 선보인다. 아울러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 체계와 관람 시설도 대폭 강화한다.
문체부는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청와대 관람 운영과 공간 활용 방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8일 발표했다. 대통령역사, 문화예술, 자연수목, 전통문화재 등 청와대에 담긴 네 가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전시와 공연을 포함한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청와대를 찾은 사람들 [사진=뉴스핌DB] |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만의 품격·가치를 바탕으로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공간은 K컬처의 매력적인 무대로 작동할 것"이라며 "문화재 등 청와대 경내의 보존, 관리 방안도 짜임새있게 강화한다"고 첨언했다.
우선 오는 6월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던 팔작지붕의 본관에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열린다. 전시회는 대통령 역사 전시의 통상적인 방식인 권력과 공과(功過)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해 대통령들을 기억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 역사 전시를 위해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이 담긴 '상징 소품'을 자문을 거쳐 선정했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얹어 친근하고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장이었던 춘추관에서는 대통령의 생활 깊숙한 곳의 가구, 식기류 등을 전시한다. 대통령의 숙소였던 관저에선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를 개최한다.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올 10월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 앞에서 열린 청와대 권역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북튜버 서메리, 안무가 겸 댄서 아이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배구선수 박정아, 배유나, 국악인 박애리, 박 장관, 허영만 만화가, 산악인 엄홍길, 최수지 문체부 청년보좌역. [사진=뉴스핌DB] |
청와대 야외 공원과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은 파빌리온과 같은 야외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악, 오페라, 클래식, 팝 공연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5월과 9월에는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국악방송, 한국문화재재단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진다.
5월 중 대정원에서는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가 열리고 헬기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 공연이 펼쳐지며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와 '진쇠춤', '평채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화(花)합'에서는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이라이트가 공연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자연수목원이기도 하다. 특히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植樹)가 있다. 대통령들이 선택한 나무들은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6월부터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수를 포함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 진행, 관람객들은 색다른 청와대를 경험하고 즐기게 된다. '청와대의 나무들'이란 책을 쓴 박상진 교수의 '대통령들의 나무 이야기' 현장 해설도 진행된다.
윤석열 정부의 약자 프렌들리 정책은 청와대에서 '장애인 프렌들리' 전시와 공연으로 계속 확장된다. 지난해 가을 장애인 특별 미술전(춘추관)을 비롯해, 4월 장애인의 날에는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었다. 이어 9월에는 '장애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개최한다.
침류각과 오운정, '천하제일복지' 글자(암각) 등 경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다채로운 특별 해설 프로그램 운영한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청와대 권역 기초조사의 후속 조사인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유물 산포지 보호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저 외부와 상춘재 바닥의 표면 마감 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9월까지 칠공사 등 보수를 완료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권역 K-관광 랜드마크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관람객들의 또 다른 관심과 인기를 모았던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을 6월과 9월 중 총 3주간 1일 2000명(지난해 하루 100명)까지 크게 늘려 국민들에게 다가간다. 5월과 10월에는 관람객들은 한복을 입고 상춘재와 녹지원을 배경으로 자기만의 멋진 추억 거리를 만들 수 있는 한복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청와대 관람객들이 청와대가 가진 콘텐츠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장소별 안내해설을 보강하고 QR코드를 통해 내외국인 모두에게 오디오 해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리동 1층을 리모델링하여 화장실을 신설하고, 장애인과 이동약자 용 데크 보완, 안내판 수정 보완 등 관람 편의시설도 개선해나간다.
◇ 청와대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
① 야외 특별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4~6월)
②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5월)
③ 한복 체험 부스 "한복입고 녹지원 한바퀴"(5월, 10월)
④ 대통령 일상 주제 기획전시(6월~)
⑤ 본관과 관저 공간 복원 및 상설전시(6월~, 10월~)
⑥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6월~)
⑦ 야간 관람 "청와대, 밤의 산책"(6월, 9월)
⑧ 장애예술인 A+ 페스티벌(9월)
⑨ 가을맞이 특별 공연(9~10월)
⑩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11월)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