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한상의 회장 자격...기시다 일본총리 접견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경제사절단 동행
방미 동행 후 남미로 이동...부산엑스포 유치 요청
SK그룹 현안 챙기기...친환경 사업 확대 및 협업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잇따른 현장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굵직한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 중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가장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접견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국내 6개 경제단체장들과 비공개로 만났는데, 이들은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론 제3국 공동진출과 광물자원 협력, 소재·부품·장비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등이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핌]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한 경제단체장과 주요 내빈들이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한국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 전경련] 2023.05.08 photo@newspim.com |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 부탁한다"고 건의했다.
앞서 최 회장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도 동행하며 바쁜 행보를 보였다. 방미 동행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남미로 날아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주요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SK그룹 관련 여러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귀국 후에도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다음달 9일 부산에서 2018년 이후 중단된 제12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6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
또 대한상의는 일본 간사이 경제연합회와 함께 첫 한일 비즈니스 전략대화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연계 협력 등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수장이지만 SK그룹을 총괄하는 회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룹 현안을 챙기기에도 여념이 없다. 특히 SK그룹과 관련 각국을 돌며 친환경 분야 그린산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기술 동맹 강화를 다지고 있다.
지난 방미 기간 당시 최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미국 기업과 글로벌 투자와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성과를 이끌었다. 블루수소 등 원전·청정에너지 분야에서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SK그룹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리사이클사업 인수합병(M&A) 준비가 한창인데,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확대 차원이다. 이분야에는 SK지오센트릭과 SK에코플랜트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3월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에 550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SK관계자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을 맺어 국내 투자 유치와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했다"며 "최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