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VMN CEO, "개발도상국 선진국 가릴 것 없이 협력해야"
SK바사도 국가 간 협력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백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세계의 기업과 정부가 연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다시금 나왔다. 11일을 기점으로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됐지만 백신 제조사들이 좇아야 할 글로벌 모델은 확립된 모양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도 중저개발국과 적극 협력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이해관계자들이 글로벌 백신 공급망에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라진더 쿠마르 수리 개발도상국 백신제조사 네트워크(이하 DCVMN) CEO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3에서 "팬데믹 때 DCVMN의 민간배송업체들이 백신을 공급한 게 협력의 우수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1일 열린 바이오코리아 '글로벌 백신 공급망과 혁신적 백신 R&D 협력' 세션에서 라진더 쿠마르 수리 개발도상국 백신제조사 네트워크 CEO가 발표하고 있다. 2023.05.11 hello@newspim.com |
'개발도상국 백신제조사 네트워크(DCVMN)'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백신 제조업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공중 보건 연합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국제기구에서도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표하는 가운데 DCVMN은 공급망 관리 전략을 이용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전략을 고안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코로나 백신은 130억 도즈가 생산됐는데, 그중 DCVMN에서는 79억 도즈를 공급했다. 전체 생산량의 60퍼센트를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제조사가 공급한 셈이다.
DCVMN는 그 비결로 '협력'을 꼽았다. 백신 조달을 위해서는 추적 및 비축의 어려움, 패키징과 전달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DCVMN에 속한 국가들은 '남남협력'을 통해 공조함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내놨다. 더 나아가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의 기술이전 역시 가능하다. 쿠마르 CEO는 "경험이 있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있고, 임원진 간에 이해관계가 맞는다면 양측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개발사도 국가 간 협력을 모범적인 모델로 고려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수요가 높지만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국가에 R&D 및 생산 역량을 이식하겠다는 것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안에 중동 및 아프리카의 1~2개 지역에서 성과를 낼 예정이다.
정부 역시 중요한 협력 주체다. 쿠마르 CEO는 "처음부터 끝까지 숙련된 사람들이 절차를 관리해야만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다룰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고, 문서도 마련돼야 하며 기술의 의미도 파악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 긴급승인 등의 방법을 통해서 전 과정이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는 기업 및 연구기관이 현장에서 어려움 겪지 않도록 지식재산권, 범부처적 협력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은 차기 팬데믹 대비하기 위해 WHO, CEPI 등이 주도하는 국제 공조체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할을 다할 것이다. 논의 내용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노력하겠다"며 백신 사업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hell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