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11일(현지시간)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린 4.5%로 결정했다. 12회 연속 금리 인상으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0.25%p 인상에 찬성했다.
런던 거리.[사진=블룸버그] |
이날 성명에서 BOE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면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지난 2월과 3월 성명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또 BOE는 3월의 10.1%를 기록한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말에는 5.1%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연말 경에는 3.9%까지 둔화할 것이란 지난 2월 예상보다는 높은 수치다.
BOE는 특히 식품 물가가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어, 연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하고,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2025년 초까지 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BOE의 금리 결정 발표 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영국의 기준금리가 올가을 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두 차례가량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 셈이다. 다만 지난주 로이터가 실시한 서베이에서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5월에 BOE가 0.25%포인트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기준금리를 각 0.25%p 인상했다. 또 파월 의장은 "점점 인상 중단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고 심지어 이미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올해 0.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2월 -0.5%로 성장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낙관적인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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