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내 규제 강화로 코인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만7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5월 12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7% 내린 2만6911.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7% 하락한 1791.61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CNBC는 주요 마켓 메이커(유동성 제공업체)였던 제인스트리트와 점프크립토가 암호화폐 투자전략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강화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줄어든 유동성이 코인시장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머고 핀테크의 비네스 부바나기르 상무이사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낮은 유동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겉보기에는 크지 않은 매도들도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엔클레이브 마켓의 데이비드 웰스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마켓메이커 다수가 (유동성) 제공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말 이후 심리적으로 중요한 3만달러선을 계속 밑돌고 있다.
지난 3월 시작된 미 은행권 위기는 비트코인에 호재가 됐지만 최근 재점화된 은행 불안은 가격을 크게 밀어 올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예금이 지난주 9.5% 감소했다는 소식에 간밤 팩웨스트 주가가 20% 급락하며 은행 불안이 고조됐지만 비트코인 움직임에 변화는 없었다.
오안다 증권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팩웨스트 소식이 "이번에는 코인 시장에 강력한 수요를 촉발하지 못했다"면서 "(팩웨스트와 마찬가지로 위기에 몰렸던) 웨스턴 얼라이언스 예금은 늘어나는 등 은행 위기 전이 불안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차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주요 지지선인 2만5200달러가 무너질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