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고용지표와 은행 위기 추이를 주시하며 2만9000달러선에서 횡보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5월 5일 오후 12시 51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9% 오른 2만919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2% 하락한 1896.98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최근 매각과 자본금 확충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55% 폭락했던 팩웨스트 뱅코프에 이어 간밤에는 또 다른 미국 지역 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도 간밤 주가가 60% 넘게 빠지며 위기 확산 불안감을 자극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필두로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지역 은행 세 곳이 연이어 파산하며 은행권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번졌고, 고객들이 대형 은행들로 자금을 옮기면서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 이는 다시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 위기가 깊어질수록 비트코인은 상대적 자산 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승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은행발 위기로 미국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긴축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란 기대감은 비트코인에 호재다.
파스텔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앤소니 조지아디스는 "일드커브가 상당히 역전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은행 여건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연준은 다급히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 것이며, 양적 완화와 비슷한 조치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 당시 나타났던 수준의 비트코인 자금 유입은 아직 관측되지 않지만 "규제 관련 명확성이 나올 때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지시각으로 5일 발표될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을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연준 금리 방향성을 판단해 볼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