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尹정부의 부동산 1년 功過는 (ft. 원희룡 국토장관)

기사입력 : 2023년05월14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6월25일 01:06

금리, 세제, 재건축, 청약 등 전방위적 규제해제…경착륙 저지하고 연착륙 유도
'전세사기' 징후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서 나타나…선제적 대응 놓치고 손절도 늦어
원희룡 장관의 순발력과 추진력 장점 살려야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집값은 올라도 문제지만 내려도 문제다. 해서 국토교통부 주택 관련 담당 공무원들은 다른 어떤 부서보다 업무 강도가 쎈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26번의 부동산대책을 쏟아냈고 윤석열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문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부분을 뽑아내는 작업을 했으니 말이다. 때문에 언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출입기자들 역시 항상 안테나를 세워야 할 부서이기도 하다.

최근 주택 관련 국장급과 과장급들과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당시 이들 공무원들의 얘기 속에 잠시나마 '평화'와 '안도'의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전세 사기 관련 이슈가 터지기 전의 시기였다. 문 정부 내내 미친 듯이 치솟던 집값과 전셋값이 윤 정부로 정권 바뀌기 무섭게 곤두박칠 치니 이들 부서 공무원으로선 '열탕과 냉탕' 사이를 오가며 받는 업무 강도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1·3대책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꽁꽁 얼어붙어 있던 부동산 시장 지표가 조금씩 급락 폭을 줄여나가는 추세를 꾸준히 보이면서 굵직한 부동산 후속대책도 일단 멈춘 상태다.

이날 식사자리에서도 이 같은 얘기들이 소재로 거론됐다. 이들 공무원이 집값과 전셋값을 두고 으레 하는 말이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물가상승률 만큼 오르는 게" 이들의 정책적 목표라는 것이다. 실제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 올 들어선 경착륙 우려에서 연착륙 기조로 완연히 바뀌는 부동산 지표들이 나오니 이들이 한숨 돌릴 여유의 표정이 읽혀진 것이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추세 변화 축은 분명 금리였다. 하지만 급격한 미국 금리 인상에 뒤쫓던 기조에서 '디커플링'하며 경착륙을 저지한 것도 정부(한국은행)의 의지였음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세제, 재건축, 청약 등 전 방위적 규제 해제가 없었다면 흐름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윤석열 정부 1년을 맞은 시점에서 언론 대부분이 인정하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 '전세사기'다. 전세사기가 드러난 주택 유형이 전형적인 서민주거형태인 빌라 등 연립주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세파악이 쉽지 않았다는 점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악용해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점이 잇따른 서민의 무고한 죽음으로 드러나게 됐다.

문제는 정부 역시 사기꾼의 먹잇감이 되도록 방치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전셋값과 집값 폭등을 불러 온 '임대차 2법'에 대한 빠른 손절은 커녕 지금까지도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게 윤석열 정부다. 문재인 정부 탓하기에는 '골든타임'을 윤 정부 스스로 간과한 것이다. 여기에 마구 풀어 준 전세자금대출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음에도 금융당국이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나아가 국토부 역시 오판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집값이 급락하는데 되레 전세대란 대책을 내놓았다. '상생임대인' 정책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전세사기가 판을 칠 수 있는 환경이 '깡통전세'와 함께 '역전세난'으로 바뀌어 가는데 따른 부작용을 안일하게 봤기 때문이다. 언론에선 이미 깡통전세 우려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고 집값과 전셋값 동반 급락으로 역전세난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자 역시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직 공무원에게 이런 문제를 강조했지만 "전세대책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식으로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원희룡 장관이 부지런한 장관이라는 점에선 국토부 안팎은 물론 출입기자들도 '역대급 장관'으로 인정하는 바다. 게다가 문제가 있으면 어떤 현장이든 직접 달려 가 직접 민의를 청취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거나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홍길동형'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대권 잠룡이란 인식 때문에 국토부 장관으로서 정책의 깊이보단 대권 행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전세사기의 사후 대응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이런 징후를 이미 보였을 때 선제적 대응을 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원희룡 장관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