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싱가포르에서 40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예년 수준을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중부 앙 모 키오 지역의 최고 기온은 섭씨 37도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가장 더운 5월(36.7℃) 기록을 경신한 것이자 40년 전인 지난 1983년 4월 17일 역대 최고 기온 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4~5월 평균 기온이 28.4℃란 점에서 5월 폭염은 이상고온 현상이다.
아직 초여름도 아닌데 펄펄 끓는 곳은 싱가포르 뿐이 아니다. 지난 6일 베트남 북부 탄호아성 호이쑤언 지역은 무려 44.1℃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태국 북서부 탁 지역 기온은 45.4도를 기록, 체감 온도는 54도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기온이 39~42도를 넘나들던 필리핀 남동부 라구나에서는 화재 대피 훈련을 하던 100여명의 학생이 탈수증세로 입원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얀마, 라오스,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등에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는 전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매우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을 일컫는데 폭염과 가뭄, 홍수 피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폭염과 가뭄은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 작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태국과 인도는 밀, 쌀, 사탕수수 생산국이며 말레이시아는 팜유의 원재료인 야자 생산 대국이다. 식탁 물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6년 엘니뇨 당시 설탕 생산량은 예년 대비 700만 톤 감소한 바 있다.
휴대용 선풍기 들고 걷는 태국 여성. 2023.04.27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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