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신세계인터, 1분기 영업이익 감소
신명품 강화해 둔 삼성물산 패션은 이익 늘어
한섬, 편집숍 통해 신명품 발굴
신세계인터, 최소 4개 이상 브랜드 추가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新)명품 유치 경쟁에 나섰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소비침체와 명품 브랜드 직진출로 인한 위기를 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1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059억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543억원다.
한섬 편집숍 무이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사진=한섬] |
한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신규 브랜드 론칭 및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브랜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토템 등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연달아 맺었다.
투자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도 한섬은 편집숍을 통한 신명품 발굴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편집숍을 통해 먼저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고, 이후 국내 독점 유통 계약까지 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섬은 무이, 톰그레이하운드, 폼 등 자체 편집숍을 운영 중이다. 럭셔리 여성 편집숍 폼 스튜디오의 브랜드 수는 작년 대비 33% 늘리고, 톰그레이하운드 남성 매장은 매장별로 브랜드를 다르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럭셔리 하이엔드 중심의 신명품 브랜드 발굴과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보다 더 큰폭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명품 브랜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신명품 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셀린느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오던 명품 브랜드와 계약이 종료된 게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브랜드 조정 과도기'라고 표현하며 신규 브랜드 수입을 통해 2분기부터는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4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를 시작으로 올해 최소 4개 이상의 수입 패션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처럼 신명품 발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소비침체로 인한 소비 양극화와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직진출로 신명품 브랜드 보유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아미, 메종 키츠네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끝난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11% 늘어난 5260억원의 매출과 35.7% 증가한 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의 소비가 여전히 신명품으로 몰리고 있는 만큼, 업계의 신명품 발굴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