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다음 달 금리 동결 여부를 두고 엇갈린 목소리들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이 6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여태 한 마음으로 긴축을 추진해 온 연준 관계자들이 현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인지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관계자들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다.
이 중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한 대학 연설서 "연준의 결정들이 경제에 충분한 영향을 줄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안다"면서 "(금리) 결정을 내리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피드백을 받은 뒤 경제도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금리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금리 인상에 대해) 관망하며 기다리는 접근법을 선호한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로건 총재 역시 "여건이 불확실할 때는 더 천천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긴축 속도 둔화가 물가 목표 달성을 더 느슨히 하겠다는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메스터 총재는 추가 긴축에 대한 가능성을 확실히 열어 두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바꾸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을 보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서 정책 변경을 고려할 시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바킨 총재의 경우 여전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의 메시지는 '선택 가능성'(optionality)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는 금리 인상 중단이나 정점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연준이 성명서에서 "추가적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지만 금리 인상 중단을 단정짓긴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한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바라는 속도만큼 빠르게 내려오지는 않고 있으나 타이트해진 신용 여건은 긴축 정책의 효과를 일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 논하기는 지나치게 시기상조이며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지, 올릴지, 내릴지를 언급하는 것조차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국시간 기준 5월 17일 오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5.17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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