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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제일검'에서 '법무부 수장'으로…한동훈 숨가쁜 취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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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깜짝' 발탁 후 검찰 권한 강화 주력
이민청 설립 등 법무행정서 긍정적 평가
직설화법과 능력으로 강한 지지세 구축…내년 총선 출마설도 나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목이 많이 집중되고 논란도 되다 보니 장관님이 행동에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한동훈 장관을 설명한 한 법무부 관계자의 말이다.

동안 외모와 세련된 옷차림, 언행은 물론 손에 들고 있는 책 하나까지 이슈와 논란을 만들며 한때 '한동훈 현상'이란 말까지 나오게 한 한 장관이 17일부로 숨가쁜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취임식 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최대 100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한 장관의 스타성은 과거 다른 장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검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과거 '조선제일검'으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이제 칼이 아닌 '펜'을 쥐고 검찰의 수사권 확대와 범죄 대응 능력 제고 등 윤석열 정부의 법무행정 전반을 돌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4.25 yooksa@newspim.com

◆ 檢 주요 보직 차출론 넘어 '장관' 직행…검수원복·합수단 부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법조계의 관심은 그의 최측근이었던 한 장관에게 쏠렸다.

전 정부에서 최연소 차장검사 자리를 꿰차는 등 윤 대통령과 함께 승승장구했던 한 장관은 '조국 수사' 이후 좌천을 거듭하며 당시 주류에서 밀려난 지 3년이 넘은 상황이었다.

특히 한 장관이 검찰 내에선 "수사와 관련해선 천재적"이란 이야기를 들을 만큼 인정받았고 윤 대통령과 함께 전 정부의 핍박을 견뎌냈다는 점에서, 윤석열정부에서 한 장관의 중용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당시 한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장 '0순위'로 거론됐고, 적어도 수원지검장이나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발탁돼 정치적 사건이나 기업 비리 사건 등을 지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한 장관에게 펜을 들도록 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한 장관이 취임 후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으로 축소된 검찰의 수사권을 확대하고 수사력 제고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실제 한 장관은 취임 첫 후 행보로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부활시켰다.

아울러 한 장관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검수완박으로 인해 개정된 검찰청법·형소소송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고, 최근에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를 반부패부와 마약·조직범죄부로 분리할 준비를 하는 등 조직 정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 "시행령 개정 당시 검찰 내부에선 수사권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외부의 반발 등을 고려해 현재 범위까지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범정(범죄정보기획관)도 부활하는 등 한 장관 임기 동안 검찰의 수사권과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전 정부에서 대책 없이 축소한 부분도 있으나 최근 몇 년간 급변한 형사사법 시스템 때문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4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4.21 pangbin@newspim.com

◆ 이민청 설립과 '한국형 제시카법' 도입 추진…과거사 피해자 회복 지원도

한 장관은 검찰의 권한 강화 외에도 본인이 강조했던 법무행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그가 취임 당시 약속했던 이민 업무 콘트롤타워 '출입국 이민관리청(가칭)'의 설립이 있다.

이를 위해 한 장관은 지난 3월 프랑스·독일·네덜란드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법무부는 올 상반기 내 이민 업무를컨트롤타워인 이민청을 신설해 범정부 차원에서 통일된 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 장관은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사건 피해자 회복도 적극 지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의 지연이자를 면제해 줬으며, 제주 4·3사건 관련 직권재심 범위를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확대했다.

사회적 논란이 많았던 범죄 분야에 대한 대응도 강화했다.

한 장관은 늘어나는 촉법소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만 14세에서 13세로 하향했으며, 고위험 성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한 '한국형 제시카법'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법무부 내부에서 법안을 검토해도 실제 추진되거나 통과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법무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거나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아, 국민들이 실제로 달라진 걸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한 장관의 법무행정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업무를 이관한 '인사정보관리단'의 1차 인사검증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이 반토막 나면서 일을 하기 매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 장관의 직속 기관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03차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4.05 leehs@newspim.com

◆ '사이다'와 '밉상' 넘나드는 직설화법…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

최근 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자 야권에서는 '한동훈 검찰의 기획수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검찰 조직 자체를 동일시하면서 정치 탄압을 위한 야당 수사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여기에 물러섬 없이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대응하는 한 장관의 발언은 여권 지지자에겐 '사이다', 야권 지지자에겐 '밉상'의 표본이 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청담동 술집 의혹'을 제기하자 한 장관은 "장관직 포함 앞으로 제가 일할 모든 공직을 걸겠다. 의원님을 무엇을 거시겠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최근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본인에 대한 수사가 '한동훈 검찰'의 작품이라고 주장하자, 한 장관은 "아무리 억지로 연관성을 찾아봐도 김 의원이 국회에서 저한테 질의하실 때 코인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그걸 가지고 제 작품이라고 하는 건 무리"라고 직격했다.

적대 대상이 확실한 한 장관은 본인에 대한 여러 의혹 제기에 과거 장관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이슈에는 다소 공격적인 대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최근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한 장관을 '교체해야 할 공직자 1순위'라는 설문조사를 내놓자, 한 장관은 이들을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정치단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송기호 변호사가 론스타 사건 관련 배상 이자가 수십억 늘어났다고 지적하자, 법무부는 해명에 더해 '참고로 송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고 현재도 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계신 분으로서,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에는 밉상이지만 여권에서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한 장관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강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 등 벌써부터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는 많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밝은 한 변호사는 "젊고 능력 있는 엘리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총선 출마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체급을 키워 서울시장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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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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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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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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