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청장, 17일 서울 덕의초 스쿨존 점검 나서
"최근 어린이 교통사고로 무거운 책임감 느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횡단보도 건널 때는 꼭 손 번쩍 들고 건너야 해, 알겠지?"
17일 오전 8시49분 서울 구로구 덕의초등학교 정문 건너편에서 길을 건너려는 한 초등학생에게 윤희근 경찰청장이 눈높이를 맞춰 앉으며 이같이 당부했다. 아이 책가방엔 교통안전을 강조하는 메세지가 쓰인 가방고리를 달아줬다. 아이 손을 잡고 함께 길을 건넌 윤 청장은 또 다른 건널목으로 걸어가 교통안전 지도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덕의초등학교를 방문해 등굣길 어린이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2023.05.17 mironj19@newspim.com |
윤 청장은 이날 오전 등굣길 교통안전 점검에 나섰다. 윤 천장은 30분 가량 덕의초 인근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을 둘러보며 도로 가드레일(방호울타리)과 과속단속카메라 작동 여부 등을 점검했다. 스쿨존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사로 안전을 확인한 뒤 단속카메라 설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점검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경찰청 주요 국정과제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청은 '국민이 안심하는 생활안전 확보'라는 목표 아래 올해 초 스쿨존 안전시설 실태조사를 의무화하고,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을 마쳤다.
올 하반기에는 어린이보호구역 기·종점을 표시하는 노면 표시제와 '노란색 횡단보도'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노면 표시제와 노란색 횡단보도가 실시되면 운전자가 스쿨존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어 어린이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로교통법 개정 등을 통해 가드레일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이날 현장점검 후 가진 학부모·학교·지자체 관계자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스쿨존 교통사고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며 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전국 모든 어린이들이 교통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강조했다.
신영순 덕의초등학교장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아이들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신경써달라"고 했다.
한편 스쿨존 교통안전 강화에도 어린이 사망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엔 대전시 내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초등학교 배승아(9) 양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9163건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10만5768건으로, 어린이 451명이 사망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피해자가 많고, 오후 2~6시 하교시간대 사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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