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대기업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수출기업 수는 3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은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 수출기업 수 9만5015개 0.4%↑…대·중소기업 증가 vs 중견기업 감소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 수는 9만5015개로 전년보다 0.4%(389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수출기업 수가 사상 처음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3년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 수출기업 수를 살펴보면, 대기업(932개)과 중소기업(9만1865개)은 전년 대비 각각 0.4%, 0.5%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2218개)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2022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자료=통계청] 2023.05.23 jsh@newspim.com

대기업 수출기업 수는 도소매업(246개)와 기타 산업(240)에서 전년 대비 각각 0.8%, 2.1% 증가한 한면, 광제조업(446개)은 0.7% 줄었다. 중소기업 수출기업 수는 도소매업(4만5940개), 기타 산업(8683개)에서 전년대비 각각 1.4%, 3.0% 증가했지만, 광제조업(3만7242개)은 1.3% 감소했다. 반면 중견기업 수출기업 수는 광제조업(1466개), 도소매업(467개), 기타 산업(285개)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2.9%, 1.0% 감소했다.    

수출기업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액은 682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6.1%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은 대기업(4447억달러), 중견기업(1240억달러), 중소기업(1133억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6.0%, 11.8%, 0.5% 증가했다. 

먼저 대기업 수출액은 광제조업(3973억달러), 도소매업(320억달러), 기타 산업(155억달러)로 각각 4.1%, 35.5%, 9.0% 늘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광제조업(1103억달러), 기타 산업(25억달러)에서 전년 대비 각각 12.8%, 28.0% 증가한 반면, 도소매업(111억달러)은 0.3%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기타 산업(77억달러)에서 전년대비 20.4% 증가했지만, 광제조업(661억달러), 도소매업(396억달러)은 전년 대비 각각 0.1%, 1.8% 감소했다. 

2022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자료=통계청] 2023.05.23 jsh@newspim.com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35.6%로 나타났다. 2021년보다 0.1%포인트(p) 늘어난 규모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65.2%)보다 0.9%p 증가한 66.1%로 집계됐다.

정희상 통계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정제유 수출이 늘었는데, 대부분 대기업 위주의 산업이다보니 대기업에 좀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수입기업 수 2만6329개 1.6%↓…수입기업 첫 감소

지난해 수입기업 수는 2만6329개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수입기업 수 감소는 통계청이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수입액은 7236억달러로 전년보다 19.4% 증가했다. 

정 팀장은 "무역통계 작성 이후 수입기업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광제조업, 도소매업, 기타 산업 수입기업이 모두 감소했는데, 특히 중소기업의 광제조업, 도소매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수입기업 수는 1년 전보다 7.3% 증가한 1313개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기업은 2.9%(82개) 감소한 2785개, 중소기업은 1.6% 감소한 20만2231개였다. 

산업별 수입기업 수는 광제조업(-2.3%), 도소매업(-1.4%), 기타 산업(-0.7%)에서 모두 줄어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수입액은 대기업(4546억달러), 중견기업(1133억달러), 중소기업(1557억달러)에서 전년 대비 각각 27.9%, 10.7%, 5.0% 증가했다. 

산업별 수입액은 광제조업(19.9%), 도소매업(4.0%), 기타 산업 (57.0%)에서 모두 늘면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수입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33.7%로 나타났다. 2022년보다 4.8%p 늘어난 규모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전년(54.8%)보다 4.9%p 증가한 59.7%로 집계됐다.

정 팀장은 "수출입 모두 대기업 쏠림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면서 "산업구조 자체가 대기업 위주로 전환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