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어떤 어려움 있어도 그 길 따라가겠다"
朴 "민주, '盧 유산' 잃어가고 있어...성찰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에 맞아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갔던 그 결기를 기억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5.17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때가 있다"며 "어느덧 열네 번째 5월 23일, 노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고난 앞에서 우리를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떠나시고 한동안 우리를 지배한 건 울분과 허망함, 지키지 못했다는 비통함이었다"며 "하지만 어느덧 우리 가슴 속 그리움은 용기로, 분노는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또 패배감과 무력감에 다 끝난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반드시 전진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믿음을 어깨에 진 채 두려움 없이 직진하는 일이다. 노 대통령께서 그렇게 '사람 사는 세상'의 새로운 길을 우리 앞에 보여주셨듯이 말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눈밭 첫 발자국 같은 당신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그 길을 따라가겠다. 당신께서 그러셨듯 길이 없다면 새로운 길을 내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것이 정치의 책무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님은 민주당에 겸손과 무한책임의 정치를 남겼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큰 책임을 부여받은 의석수를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용하고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민생과 개혁과제에 힘을 다했는지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며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 앞에 겸허했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의 과제는 분명하다"며 "국민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첫째 노 대통령님이 남긴 '민주당의 유산'을 회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했던 낮은 권력이었다"며 "국민의 삶을 무한 책임지겠다는 질긴 각오로 국정에 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겸손과 무한책임의 정치 위에서 진정한 쇄신이 완성될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민주당의 변화"라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둘째 민주당다운 사람중심의 가치를 강화하고 확장하겠다"며 "힘든 국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 6월 임시국회에서 노동·교육·의료·소득·주거·문화·환경·돌봄 등 국민 삶을 위한 사람 중심 입법을 구체화하고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68년 역사는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역사다. 민주당이 도덕적이었기 때문에 만든 역사"라며 "높은 도덕성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도덕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15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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