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르포] 사이렌 울리고 안전요원 달려오고…서울시, 청계천 폭우 대응 '이상무'

기사입력 : 2023년05월24일 16:39

최종수정 : 2023년05월24일 16:39

대규모 침수 가정 '실전 종합 모의훈련'
시청 안전통합 상황실, 강남역 사거리 동시 진행
"실제상황, 소방·경찰차 양보 등 시민협조 중요"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귀를 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청계천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시민 여러분은 청계천 밖으로 신속히 대피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도 함께 나왔다. 뒤이어 시설안전 요원이 일대를 분주히 뛰어다니며 '고립 시민' 스티커를 붙인 사람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돌계단에 앉아 책을 읽던 일반 시민도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안내에 따라 급히 움직였다.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지하철역 인근 청계천 다리 오간수교 일대에서 대규모 침수를 가정한 '실전 종합 모의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은 크게 폭우로 청계천이 범람했을 때 시와 소방, 경찰이 고립된 시민을 대피시키고 익수자를 구조하는 과정이다.

서울시와 소방, 경찰이 24일 오후 청계천 오간수교에서 침수 예·경보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2023.05.24 chogiza@newspim.com

폭우가 발생하면 시는 즉시 청계천 출입을 통제한다. 기준은 서울에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된 후 강우가 15분당 2㎜ 이상 내릴 때다. 이후 청계천 인근 시민에게 해당 상황을 전파하고 밖으로 대피시킨다.

하천 내 고립된 시민이 있다면 소방과 경찰이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한다. 고립된 시민을 비상 사다리, 도르래를 활용해 수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해당 시민은 구조 뒤 비상 대피시설로 이동한다.

"익수자 발견, 그물망 내려!" 다급한 소방대원들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오간수교에 고정된 대형 그물망이 그 아래로 떨어졌다. 익수자 역할을 한 소방대원이 물에 빠져있었다. 그물망은 익수자가 하천 아래로 떠내려가지 않게 막는 용도다. 곧이어 익수자에게 인명구조 튜브가 제공됐고 이후 인명 구조장비를 갖춘 대원이 소방 크레인을 활용해 다리에서 수식으로 내려와 익수자를 끌어안았다.

"위로..위로... 잠깐! 다시 내려"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크레인 연결부위와 그물망이 함께 걸린 것이다. 하지만 대원이 침착하게 대응해 익수자와 무사히 다리 위로 올라왔다. 이날 잠깐의 지체에도 익수자를 구조하는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에 불과했다. 구조 뒤 익수자에게는 자동심장충격기 등 응급조치와 의료기관 이송이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히 구조가 이뤄지려면 시민들이 소방차와 경찰차에 자리를 양보하고 시민들이 지휘에 잘 따라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실전 모의훈련은 서울시청 지하 3층 안전통합상황실과 강남역 사거리, 안양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서울시에서 침수 예·경보제를 운용함에 따라 대응 종합훈련을 시행한 것이다.

침수 예·경보제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자치구, 경찰, 소방 당국 등에 침수 정보를 선제로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침수 예·경보 발령에 따른 동행 파트너의 반지하 재해약자 대피, 침수취약도로 사전 통제, 하천 침수 위험으로 인한 안양천 통제와 둔치 주차장 차량 견인 등이 이뤄진다.

시는 이날 훈련에는 자치구, 경찰, 소방 당국, 서울시설공단 등 14개 기관에서 11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