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서 모두 탈락한 단식은 숙제로 남아
중국, 세계선수권 혼복 등 전 종목 석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탁구 여자대표팀 신유빈-전지희와 남자대표팀 장우진-임종훈이 모두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신유빈-전지희(세계 12위)는 2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첸멍-왕이디(세계 7위)에 0대3(8-11 7-11 10-12)으로 패했다.
신유빈(왼쪽)-전지희가 28일(한국시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시상식후 환한 표정으로 사진 취재에 응하고 있다. [사진 = 대한탁구협회] |
게임마다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력으로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마지막 3게임도 리드를 잡아나갔지만 막판 듀스 끝에 역전을 허용했다.
신유빈-전지희는 1987년 양영자-현정화 이후 36년 만의 여자복식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2011년 김경아-박미영 동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 획득이란 결실을 거뒀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손목 부상으로 기권해 한 게임도 뛰지 못한 채 하차했던 두 사람은 이번 대회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메달까지 손에 쥐었다. 신유빈은 손목 진통으로 소염제를 맞으며 대회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장우진-임종훈(세계 3위)은 세계 1위 중국의 판젠동-왕추친에 역시 0대3(11-13 6-11 5-11)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복식 경기 사상 첫 세계선수권 2연속 결승 진출이란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주세혁, 오광헌 남녀감독이 이끈 한국탁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복식에서만 세 개의 메달을 따내고 모든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2003년 파리 대회(남자단식 은, 남녀복식 동) 이후 20년 만이다.
혼합복식은 임종훈-전지희 조가 8강에 올랐다. 개인단식은 남자 장우진, 임종훈, 여자 서효원, 신유빈 모두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복식에서 거둔 값진 성과에 비해 부진했던 단식은 한국탁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번 대회도 결국은 중국의 전 종목 석권으로 이미 결말이 났다. 혼합복식에 이어 이날 남녀복식 결승에서도 중국선수들이 석권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결승을 치르는 남녀단식도 이미 중국의 금메달은 확정됐다. 남자는 판젠동과 왕추친, 여자는 순잉샤와 첸멍이 결승에 올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