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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김가람, '현역 없는' 與 최고위원 보선서 대세 후보로 부상

기사입력 : 2023년05월31일 10:06

최종수정 : 2023년05월31일 10:15

"외연 확장에 대한 당내 기대감 커"
사실상 합의 추대·낙점 이야기도
6월 9일 전국위원회 보궐선거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태영호 의원의 사퇴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6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 의원들이 1명도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는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이 꼽힌다.

김 전 청년대변인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해 4인 컷오프를 통과했으나 최종 선출에는 실패했다. 전당대회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최고위원으로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전 청년대변인. 2023.04.26 pangbin@newspim.com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정동희 작가, 천강정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김한구 현대차 사원, 김가람 국민의힘 전 청년대변인, 김영수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현역 의원 없이 6명 전역이 원외 인사다.

31일 복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청년대변인은 진중한 성격을 바탕으로 당내 신임을 받고 있다. 이번 후보 등록 역시 당의 의중이 우선됐다는 후문도 나온다. 

김 전 청년대변인을 두고는 호남 출신 청년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외연 확장을 가능하게 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기현 지도부는 김 전 청년대변인이 낙선한 뒤 곧바로 당의 청년대변인직을 부활시켰고 일반 청년들의 삶을 대변, 목소리를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당내에서 '김가람 유력설'이 대두되는 데는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잇단 설화 논란을 일으키며 각각 1년, 3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을 인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설화에 휩싸이지 않을 안정감 역시 이번 유력설이 퍼지는데 작용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김 전 청년대변인은 묵묵히 자기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낮은 자세로 역할에 임하는 성향을 가졌다"라며 "호남 출신이기도 해서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 같다"라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이 지원하지 않은 것을 두고 흥행 참패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김 전 청년대변인의 후보 등록은 '당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 역시 크다. 당초 김석기·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만희·정점식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고 후보 등록일이 다가오면서는 김석기·이용호 의원에 대한 각각의 '단수 추대론'이 나왔던 상황이다. 

김석기 의원은 직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며 안정감 있고 인사라는 평을 받았으나 '영남당'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역 안배 차원의 비토 기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재 당 지도부에 초선·원외 비중이 높은 점 역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호남 출신' 인사 이용호 의원은 전날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수진 의원, 강대식 의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원외"라며 "조금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최고위원으로 오는 것이 지금 최고위원들에게는 조금 거북스러울 수도 있다. 아무래도 조금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감안이 됐겠구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내에는 '경선의 형식을 갖춘 사실상의 추대'라든가 '거의 낙점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2023.04.26 pangbin@newspim.com

김 전 청년대변인은 후보 등록 마감 후 뉴스핌과 통화에서 "한번 출마를 했었던 사람으로서 (짧은) 텀을 두고 또다시 출마를 하는 게 과연 명분이 있고 온당한가라는 고민때문에 마지막까지 망설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여당일 때 호남 청년이 지도부에 들어가서 지역 화합을 이끌고, 호남을 설득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었다. 제가 청년 활동이나 어떤 것들, 창업 등을 통해서 우리 당이 청년들에게 소구력이 갖기를 바랬는데 제가 청년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김기현 대표가 추구하는 것들을 보니 그런 모습과 (생각해 오던 것이) 굉장히 일치하는 모습을 보았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직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옳지 않은가. 이 고민을 마지막까지 하다 보니까 결정이 좀 늦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 선관위는 31일까지 등록 후보를 대상으로 자격심사를 한 뒤 이날 오전 결과를 발표한다. 자격심사 후에도 후보자가 5인을 초과할 경우 다음 달 1일까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컷오프한다. 예비경선 결과는 2일 발표, 이후 2~9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9일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김 전 청년대변인은 1983년생으로 광주 출신 청년 정치인으로, 당 민생특위인 '민생119' 위원, 청년정책 총괄 기구인 '청년네트워크'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전국의 청년들과 교감을 하며 한국청년회의소(JC) 67대 중앙회장을 지냈고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청년기획위원을 역임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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