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대학 후배... "믿을 수 없다"
유해란 단독 3위... 고진영 공동 14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슈퍼 루키' 로즈 장(20·미국)이 LPGA 새 역사를 썼다. 로즈 장은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7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데뷔전 우승자가 됐다.
로즈 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제니퍼 컵초(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5일(한국시간) 열린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4라운드에서 연장끝 컵초를 꺾고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로즈 장. [사진 = LPGA] |
18번홀에서 치른 1차 연장서 컵초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로즈 장 티샷은 오른쪽 벙커에 빠졌지만 모두 파에 성공했다. 2차 연장에선 두 선수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먼저 세컨드샷을 한 로즈 장은 핀 2m에 붙였지만 컵초는 그린에 못 미쳤다. 컵초는 어프로치마저 홀컵을 지나치는 실수를 범해 보기에 그쳤고 로즈 장은 투 퍼트로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8000만원)와 함께 로즈 장에게는 LPGA 투어 회원이 될 자격이 주어진다. 신인 자격으로 유해란과 신인상 경쟁도 벌이게 된다. 아울러 로즈 장은 이날 경기한 선수 62명 가운데 유일하게 버디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도 우승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로즈 장의 우승 순간,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달려와 로즈 장에게 장미꽃을 안기며 축하해주었다. 대학 선배이자 이 대회 호스트인 미셸 위도 안아주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후 로즈 장은 "믿을 수 없다. 경기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며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프로 전향을 전격 선언한 중국계인 로즈 장은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최장 연속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 1위 기록(141주)을 세웠다. 지난 4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지난달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개인전 2연패 등 각종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2021년 미국 스탠퍼드대에 입학하고서 20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 우승하면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1회)를 제치고 이 대학 최다 우승 기록도 가졌다.
미셸 위는 로즈 장의 스탠퍼드대 선배이다. LPGA 투어 통산 5승의 미셸 위는 미국 아마추어 여자골퍼들의 롤모델이다. 로즈 장의 데뷔전인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은 미셸 위가 대회 호스트로 나선 대회. 로즈 장은 3라운드를 마치고 미셸 위에 대해 "나에게 절대적인 영감을 준 사람이다. 미셸이 이 대회를 주최하고 초청장을 줘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로는 유해란이 8언더파 단독 3위, 지은희가 7언더파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 1위 고진영은 4언더파 공동 14위에 랭크됐다. 제니신은 3언더파 공동 17위, 김세영은 2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김인경은 3오버파, 양희영은 4오버파 중하위권에 위치했다. 박성현은 8오버파, 장효준은 10오버파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psoq1337@newspim.com